[면세점 대전 불붙다 ③]황금알 시대는 갔다…신규면세점 ‘울상’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9월 중추절과 10월 국경절을 앞두고 면세점들의 중국인 여행객(遊客ㆍ요우커)를 잡기위한 마케팅에 분주하다.

특히 올해 새로 문을 연 신규면세점들의 경우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신규 면세점들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일본의 걸그룹을 일일 점장으로 임명하거나 주급 2만달러를 받는 ‘황금알바’를 뽑아 얼굴알리기에 나섰고 또 ‘왕훙(網紅·온라인 스타)’ 마케팅을 강화했다.

신규면세점들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은 바로 실적때문이다.

지난해 사업권을 따낸 신규면세점들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막대한 영업손실을 보였다. 일각에서 우려했던 ‘황금알 낳는 시대는 갔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였다.

신세계 면세점의 경우 매출 219억원, 영업손실 174억원을 기록했다. 한화갤러리아면세점63도 174억원, 하나투어의 SM면세점도 14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두산의 두타면세점도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에서 신규면세점 중 가장 낮은 이익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이 야심차게 문을 열었지만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바로 단체 관광객으로 분석된다.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면세점이 아니면 단체관광객들이 찾지 않게 되고 이들을 끌여들이기 위해서 막대한 마케팅비용을 쏟아붓기 때문이다.

하지만 면제점 업계의 ‘빅2’라 불리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의 경우 과당경쟁으로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매출이 전년도보다 늘었다. 실제 롯데면세점의 경우 올 상반기 매출이 작년 상반기보다 27.8% 늘었고 영업이익도 1.4% 증가했다.

특히 롯데면세점의 경우 최단 기간 연간 매출 4조원을 달성했다.

세계 최고 매출을 자랑하는 롯데면세점 소공점의 경우 하루 평균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연간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단일매장 매출 세계 1위’를 더욱 확고히 했다. 


올해 매출 4조원 돌파는 지난해보다 2개월 이상 앞당겨진 것이다. 잠실 롯데월드타워점이 재승인 심사에서 탈락해 6월 말 문을 닫은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기록이다. 롯데면세점 측은 월드타워점을 이용하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인근 삼성동의 코엑스점을 몰리면서 롯데월드타워점 폐점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코엑스점은 올해 롯데면세점 매장 중 매출 성장률이 가장 높다. 코엑스점의 연 매출은 지난해 문을 닫은 국내 3위 면세점 롯데월드타워점 매출(6000억원)의 절반인 3000억원을 넘어섰다.

신라면세점도 상반기 매출이 1조6648억원으로 작년보다 9.3% 늘었다. 하지만 현대산업개발과 공동 출자해 문을 연 HDC신라아이파크면세점의 부진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430억원으로 42.4% 급감했다.

면세점 업계는 올해보다 내년이 더 두렵다고 한다. 올 연말에 서울에만 4곳의 면세점이 신설되기 때문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기존 면세점과 신규 면세점들간 마케팅 전쟁은 더욱 뜨거워 질것이다“면서도 ”기존면세점들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져 업체간 희비가 더욱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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