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체제의 딜레마③] 창당 초기부터 이어진 국민의당의 딜레마, 새정치 VS 세력화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국민의당은 창당 초기 새정치 세력과 세력화 세력간의 내부 다툼이 있었다. 인재 영입을 두고서다. ‘세력화’를 위해서는 구세력과 손잡아야 한다는 세력과 ‘새정치’를 위해서는 새로운 인재를 영입해야 하는 세력의 주장이 맞섰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호남 의원들과 동교동계 인사들을 두고, 이들은 의견이 갈렸다. 호남인사와 동교동계 인사들이 국민의당에 들어온다면 호남의 반 문재인 정서를 바탕으로 야권의 심장이 될 수 도 있는 반면, 안 전 대표로 상징되는 새정치 색깔이 바래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들을 영입한 국민의당은 호남을 거의 석권하다시피 하며 38석을 얻어내, 원내 제3당 자리에 올라 섰다. 정당득표율은 26.74%로 더민주를 제치고 2위였다.

정당득표율 2위로 이어진 ‘새정치’와 호남 석권으로 이어진 ‘세력화’는 총선 승리로 균형점을 찾아가는 듯했다. 하지만 총선 이후 호남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 중심이 된 ‘의원 계’와 당직을 장악한 원외인사 등이 중심이 된 안철수계(일부 비례대표 포함)의 다툼으로 이어졌다.

호남 의원들은 “아직 국민의당이 호남에 착근을 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호남의 민심을 먼저 잡아야 대선 승리가 가능하다고 했다. 당직 인선을 두고서다. 사무총장 등의 당조직을 총선에서 낙마한 안철수 전 대표계 인사들이 장악하고 있다는 이들의 주장도 같은 선 상이다. 안철수 계 인사들은 국민의당이 호남당이 아니라며 호남색을 뺄 것을 주장했다.
 
대선을 앞두고 전국적인 지지를 얻어야 하는 상황에서 호남당으로 이미지가 고착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호남정치 복원을 주장해온 한 의원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국민의당이 겉으로는 호남당인데, 내부로는 호남이 아닌 가장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에 이어 더불어민주당에서 새 지도부가 들어서며 본격적인 대선 논의가 진행되면서 새정치 세력과 세력화 세력은 야권연대 방법을 두고, ‘둥지론’과 ‘제3지대론’으로 부딪히기 시작했다. ‘둥지론’을 설파하는 쪽은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를 비롯한 당내 안철수계 인사들이고, ‘제3지대론’을 주장하는 쪽은 비안(非안철수)계 인사들로 주로 호남 의원계다.


 
제3지대론은 국민의당 내에서보다 외부에서 비박, 반문세력들과 함께 하는 공간을 만들자는 것이고, 둥지론은 국민의당이라는 ‘둥지’가 마련돼 있으니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대선 후보들이 경쟁하자는 것이다.

새정치와 세력화 세력의 갈등, 당직을 둔 호남의원계와 안철수계의 갈등, 연대방법을 둔 제3지대 세력과 둥지론 세력간의 갈등. 총선 직전 창당된 국민의당은 총선 승리와 함께 차근 차근 전당대회와 대선 준비를 해나가고 있지만, 아직 당내에 두 세력간의 불씨는 여전한 상황이다. 봉합이 될 것인지, 아니면 폭발할 것인지는 아직 누구도 모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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