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 ‘W’에서 보여준 한효주 연기, 무난함과 디테일 사이

[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 기자]새로운 맥락 드라마 ‘W’가 이종석-한효주의 ‘현실’ 해피엔딩으로 종영했다. 이 드라마는 우리 드라마사에 있어 하나의 중요한 시도로 남을만 했다.

여주인공인 한효주의 연기에 대한 이야기도 많다. 한효주는 웹툰 작가 오성무(김의성)의 딸이자 레지던트 의사로 웹툰 ‘W‘와 (극중) 현실세계를 오가는 인물이었다.

풍부한 감정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하고, 웹툰세계와 현실을 수시로 오가는 맥락 없음을 자연스럽게 표현해내야 하는 어려운 자리였다.

자신의 아버지에게 총을 쏜 강철(이종석)에 대한 애절함과 절박함을 표현해야 함은 물론이고, 강철에게 키스도 먼저해야 하는, 한마디로 감정 소모가 엄청 많은 배역이었다. 하지만 소리 지르고, 울부짖는다고 호소력이 생기는 건 아니다. 

오연주를 소화한 한효주의 연기는 한마디로 무난했다. 문제에 대한 답은 모두 썼지만, 뭔가 확 잡히는 게 없는 그런 답안지라고나 할까.

한효주의 연기에 대해서는 이제 조금 과한 잣대를 들이대도 괜찮을 것 같다. 한효주는 2010년 MBC ‘동이’로 이미 연기대상을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때도 연기력 논란이 일었다. 미천한 무수리 신분에서 영조 어머니인 숙빈 최씨까지 되는 파란만장한 삶을 사는 동이라는 역할이 어색했다는 평가였다.

6년이 지난 지금 한효주는 그런 평가를 날려버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의 연기력 향상이 기대되는 터였다. 하지만 한효주는 기대만큼 해내지는 못했다. 특히 감정연기는 밋밋했고, 눈물신은 “나 지금 우는 연기한다”라고 말하는 듯 했다.

여배우의 눈물 연기를 최고의 무기다. 우는 연기를 잘하면 기억에 오래 남는다. 우리는 문근영, 송혜교 등 그런 여배우들을 기억한다. 하지만 한효주는 오열신의 기회를 살리기는커녕, 충분한 감정 이입을 방해할 정도였다.

한효주가 울어도 시청자인 나는 별로 슬프지 않았다. 그러면서 감정만 많이 사용하는 연기를 펼치는 듯 했다. 한효주가 이종석을 그리워해도 애절함이 크게 살아나지 않았다. ‘W‘는 새로운 발상의 드라마이지, 한효주와 이종석의 케미를 크게 어필한 드라마는 아닌 것으로 남게됐다.

한효주가 매번 비슷한 연기를 펼친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효주는 세월과 함께 연륜이 묻어나고, 디테일이 살아나는 연기에 대한 고민이 더욱 필요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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