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후 민심 향방 ②영남] 사드ㆍ신공항ㆍ우병우…흔들리는 영남민심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우리가 남이가!’로 요약되는 영남 민심은 더이상 예전 같지 않다. 이반은 이미 지난 총선에서 시작됐다. 여권의 심장인 TK(대구ㆍ경북)지역과 PK(부산ㆍ울산ㆍ경남)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ㆍ정의당ㆍ무소속 후보들이 대거 당선됐다. 게다가 총선 뒤 영남은 사드의 성주 배치, 영남권 신공항 등 초대형 이슈에 휘말렸다. 이제 집권 여당 내부에서조차 “영남에서의 무난한 승리는 이제 옛말”이라는 푸념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문제는 영남 내 지역갈등만 남긴 채 종료됐다. 박근혜 정부는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을 놓고 저울질하다 지지층의 갈등을 최소화하고자 ‘김해공항 확장안’을 내놓았지만, 누구도 만족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발표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한 영남지역의 지지도가 일제히 하락했고 PK 지역의 경우, 한 여론조사에서는 마지노선이라 할 수 있는 30% 선이 붕괴돼 더민주가 턱밑까지 추격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TK 민심은 신공항 백지화 여파에 이어 사드 배치 문제까지 덮치자, 본격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성주가 배치 지역으로 전격 결정된 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일제히 앞지르기 시작했다. 또 콘크리트 지지율이라고 불리는 박 대통령의 고정 지지율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집권 후 박 대통령에 대한 TK 지역의 지지도는 50% 전후로 형성돼 왔지만, 사드 배치 논란이 불거진 뒤로는 30%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를 기반으로 정권 재창출을 해내야 하는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사드와 신공항 사태로 입증된 민심 이반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안보라는 특수한 상황조차 이해관계에 따라 지지를 철회할 수 있다는 영남 민심의 ‘경고’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야당이 대선과 같은 중요한 선거에서 이를 환기시켜 표심 몰이에 나설 가능성도 짙다.

한편,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각종 의혹 또한 지지층의 피로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정치권에선 새누리당의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 또한 우 수석 논란으로 인해 상당 부분 빛을 잃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추석 직전에 실시한 9월 1주차 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에 대한 TK 지역의 지지도는 지난 8월 셋째 주 이후 4주 연속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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