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진화하는 대형마트…이젠 체험형 3세대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대형마트가 진화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품질이 대형마트를 가는 이유였다면, 이제 소비자들은 대형마트에 가격과 품질 이상의 것을 원한다. 상품을 ‘싸게’ 구입하게 위한 대안이 더이상 대형마트에 국한되지 않기 때문이다.

소위 ‘3세대 마트’라 불리는 오늘날의 대형마트들은 ‘경험’에 주목하고 있다. 상품을 구입하는 행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쇼핑 자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듦으로써 기존 대형마트의 정의를 새로 쓰고 있다. 고객이 직접 즐길 수 있는 ‘체험형 매장’으로 채워진 3세대 마트에서 고객들은 온라인에서 더 값싼 상품을 찾는 것에 공을 들이는 대신, 직접 옷을 입어보고,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체험하며 쇼핑 자체를 즐기는 색다른 경험에 몰입한다.

▶ 1ㆍ2세대 대형마트의 진화 = 대형마트의 존재 목적은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최대한 많이 구비해 최저가에 공급하는 것’이었다. 월마트나 코스트코 같은 할인매장으로서의 느낌이 강했다. 1세대 대형마트의 시대다.

2000년대 후반, 대형마트의 수가 증가하면서 업계는 차별화 전략에 돌입했다. 이른바 2세대 대형마트의 시대다. 대형마트들은 PB상품(자체상품)과 단독 상품 등을 앞다투어 출시했다. 다른 매장에선 구입할 수 없는 색다른상품을 소비자에게 선보이며 고객의 관심을 끌었다. 다 같다고 생각됐던 대형마트가 상품 차별화를 통해서 점차 브랜드만의 색깔을 갖게 된 것도 이때부터다. 

그사이 수 많은 상품 구색과 저렴한 가격으로 무장한 온라인 시장이 대형마트의 자리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점포당 평균 매출액이 계속해서 감소하면서 대형마트만이 제공할 수 있는 또다른 무언가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체험형 공간의 등장… 3세대 대형마트=타 채널과의 경쟁 속에서 대형마트는 ‘직접 물건을 사보고 즐기는’ 공간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점포에 적용했다. 특화매장, 전문점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롯데마트는 유기농 라이프스타일 전문 매장인 ‘해빗(Hav’eat)’, 최신 잡화 상품을 직접 사용해볼 수 있는 테마형 잡화 편집샵인 ‘잇스트리트(It.Street)’을 내놨다. 이마트도 인테리어 체험형 매장인 메종티시아와 체험형 가전매장인 일렉트로마트를 출범한 상태다.

해빗과 잇스트리트를 포함한 7개 특화매장으로 구성된 롯데마트 양덕점은 3세대 대형마트의 첫 출발이었다. 롯데마트는 양덕점을 시작으로 전체 매장을 체험형 매장으로 개조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마트도 스타필드 하남을 포함한 새로 오픈하는 매장에 체험형 매장의 개수를 늘려가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침체된 대형마트의 부활 돌파구는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닌, ‘고객이 기대하는 새로운 생활’을 직접 오감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온라인 상에서 구현할 수 없는 공간 창조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 앞으로도 체험형 매장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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