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최다선의 귀환…더민주 이해찬 복당 추진키로

[헤럴드경제=김상수ㆍ장필수 기자] 7선의 이해찬 무소속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한다. 공천 탈락에 반발, 탈당한 지 6개월, 정확히 189일째 만이다. 야권 최다선이자 친노계 좌장, 충청권을 대표하는 야권 정치인인 이 의원의 역할에 여야 관심이 쏠린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날 아침 비공개 최고위에서 이 의원 복당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그동안 분열을 거듭해 야권 세력이 약해져 왔는데, 이제 ‘추미애 표 통합’을 본격적으로 시동 걸었다고 평가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총선 전인 3월 15일 탈당을 선언했다. 당시 이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공천에 탈락했고, 이에 반발하며 더민주를 탈당했다. 당시 이 의원은 탈당선언문을 통해 “이유나 근거 없이 공천에서 배제됐다”며 “김종인 비대위는 정무적 판단이라고 어물쩍 넘어가려 하지만 공당의 결정은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 “잘못된 결정은 용납할 수 없다. 잠시 제 영혼과 같은 더민주를 떠나려 한다”고 복당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20대 총선에서 생환한 이 의원의 복당 문제는 더민주 내 민감한 현안이기도 했다. 이 의원은 “복당하면 김종인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겠다”고도 수차례 강조했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선 공식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던 이 의원 복당 문제는 차기 지도부로 넘어갔고, 추 대표가 취임한 이후 더민주 지도부는 이날 공식적으로 이 의원 복당을 결의했다. 당무위원회 의결 절차가 남아 있지만, 사실상 형식적인 절차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의원의 더민주 귀환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이 의원은 야권 최다선인 ‘큰 어른’이면서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친노계 좌장이다. 또 참여정부의 주요 업적인 세종시의 첫 국회의원을 맡은 이래 지금까지 세종시에서 당선된 유일한 정치인이다.

정계에선 야권 내 대표적인 충청권 정치인인 이 의원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대권행을 견제하리란 분석이 나온다. 참여정부 시절 이 의원은 국무총리를, 반 총장은 외교부 장관을 맡았다. 그만큼 반 총장의 약점을 잘 알고 있으리란 뜻이다.

게다가 이 의원이나 반 총장 모두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지역민심을 두고 공방을 벌일 구도도 된다. 이 의원 본인도 탈당 당시 “정권교체를 위해 돌아오겠다”며 내년 대선에서의 역할을 시사했다. 결국, 여권의 반 총장 대세론을 견제하는 동시에 내년 대선에서 야권이 충청권 민심을 확보하는 데에 이 의원이 행보에 나서리란 분석이다.

야권 내 잠룡 경쟁 구도에도 이 의원의 영향력이 적지 않다. 특히나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친노계 주요 잠룡의 향후 행보에 이 의원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 주목된다. 이들 모두 동지이면서 정치적 경쟁자다. 문 전 대표나 안 지사 모두 이 의원과 참여정부 시절부터 정치적으로 얽혀 있어 어느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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