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번화가 대형폭발로 29명 부상…수사당국, “테러연관 증거는 아직 없어”

[헤럴드경제]미국 뉴욕 번화가에서 주말에 사제 폭발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돼 테러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18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 맨해튼의 남서부 첼시 지역에서 17일(현지시간) 밤 강력한 폭발이 발생해 최소 29명이 다쳤다. 도로변에서 발생한 폭발로 인해 인근 건물과 승용차 유리창이 깨지는 재산피해도 입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폭발은) 고의적 행위”라면서도 “현시점에서 테러와 연관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뉴욕 중심가에서 발생한 폭발은 허드슨 강을 건너 뉴저지에서도 굉음이 들릴 만큼 강력했다. 특히 이날 오전 뉴욕 부근 뉴저지주 씨사이드 파크에서의 마라톤 행사 직전에 발생한 폭발과 연계되는 연쇄 사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테러공포를 부르고 있다.

미국 대테러 수사당국은 두 폭발 사건 현장에 출동해 테러 연관성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간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서방의 주요 도시를 테러 대상으로지목하면서 항상 뉴욕을 지목해왔다. 맨해튼 첼시에서 폭발 사건이 발생한 직후에는 뉴욕경찰 대테러반이 출동해 현장을 조사했다.

뉴욕 경찰에 따르면 폭발은 이날 저녁 8시30분께 맨해튼 중심도로인 6번가와 7번가 사이의 23번 도로에서 발생했다. 식당이 밀집한 지역인 데다 토요일 밤이어서 많은 사람이 몰려 있었다. 폭발은 시각장애인 지원시설로 이용되는 건물 밖에서 일어났다.

목격자들은 폭발 당시 ‘귀청이 터질 듯한’ 굉음과 함께 바람이 일고, 연기 냄새가 났다고 전했다.

폭발 후 여러 명의 부상자가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뉴욕 소방당국은 대부분이 경상으로 생명에 위협을 받는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현장에는 뉴욕 경찰과 소방당국,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부, 주류ㆍ담배ㆍ화기단속국(ATF) 관계자들이 모두 출동해 추가 폭발물 수색을 벌였다.

경찰 당국 관계자는 AP통신에 “건물 앞에 있던 건설용 공구상자에서 폭발이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CBS뉴스와 CNN방송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폭발이 쓰레기통에서 발생했고, 사제 폭발물이 터졌을 가능성을 보도했다.

폭발의 충격으로 인근 5층짜리 건물은 유리창이 깨졌으며, 물건의 파편들이 공중으로 날아갔다고 경찰 관계자가 전했다.

폭발 직후 주변 도로가 통제된 가운데 지하철 운행이 일시 차질을 빚었다.

사건 후 수색에 나선 경찰은 폭발지점에서 4블록 정도 떨어진 첼시 지역 웨스트27번가에서 또 다른 폭발물로 추정되는 압력솥을 발견했다.

수사당국은 AP, 로이터 통신, CNN방송 등에 비닐봉지에 들어있던 압력솥이 전선으로 휴대전화기와 연결돼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지역 주민들에게 창가에서 떨어져 있으라고 권고했다. 압력솥 폭탄은 2013년 4월15일 발생한 보스턴 마라톤 테러 때 이용된 터라 더 많은 공포심을 자아냈다. 당시 테러 때 압력솥을 이용해 만든 폭탄 2개가 터지면서 3명이 숨지고 260명 이상이 다친 바 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30분께 뉴저지주의 씨사이드 파크에선 ‘해병대 자선 마라톤’ 행사가 개막하기 직전 마라톤 코스 부근에서 쓰레기 캔 폭발물이 터졌다. 그러나다행히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애초 마라톤 행사는 폭발 사건이 나기 전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마라톤 참가자가 많아 등록 시간이 길어지는 바람에 출발이 지연돼 폭발로 인한 사상자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 사건으로 마라톤 행사는 취소됐으며, 조사를 위해 폭발지점 부근의 통행이 금지됐다.

뉴욕 경찰은 그러나 맨해튼 폭발이 뉴저지 폭발사고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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