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부 車 첨단안전장치 검사 위한 기술연구소 세운다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수백만원에 달하는 각종 자동차 첨단안전장치가 쏟아지는데도 이들 장치가 제대로 작동되는지 검사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이 미비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정부가 첨단안전장치 기능들을 검사하기 위한 전문 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 연구소에서 자동차 첨단안전장치를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집중 개발해 기존의 제도적 허점을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기본적인 전자장치에서 나아가 새로운 첨단전자장치들을 검사 대상에 포함시키기 위한 업무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본지 9월 7일자 1면 기사 참조>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 산하 교통안전공단 내에 첨단기술연구소를 만들어 연구개발에 돌입할 계획이다. 첨단기술연구소는 내년 설립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첨단기술연구소에서 별도 연구팀을 만들어 최근 신차들에 주요하게 탑재되는 첨단안전 전자장치들에 대해 검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73조에는 자동차검사기준 및 방법 관련 바퀴잠김방지식제동장치(ABS), 구동력제어장치(TCS), 에어백 등 매우 기본적인 기능만 포함돼 있다. 차선이탈방지시스템, 전방추돌방지지스템, 후측방경보시스템, 보행자회피시스템 등 신차들이 최근 2, 3년 전부터 탑재하는 첨단 기능들은 빠져 있는 것이다. 

[사진= 최근 신차들에 주요하게 탑재되는 기능 중 하나인 차 간 거리 유지 및 전방추돌방지시스템 예시]

만약 이 같은 첨단 기능들에 대한 검사 기준이 앞으로도 잡혀있지 않다면 고가의 첨단안전옵션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신차 출고 4년 뒤 받는 정기검사에서 첨단안전장치들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할 수 없게 된다.

교통안전공단도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뒤늦게 첨단기술연구소를 세워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에 대응하기로 한 것이다.

이와 함께 교통안전공단은 지난달 독일 정부 승인 자동차검사ㆍ인증 기관인 TUV NORD 하노버 본사에서 자동차 검사 기술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양해각서에는 첨단안전장치를 포함 자율주행차 검사, IT 자동차의 해킹방지 기술검사, 경유차 질소산화물(NOx) 검사,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검사에 대한 공동 연구 등이 포함돼 있다. 오영태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자동차 제작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나 첨단안전장치의 오작동, 해킹으로 인한 자동차의 결함은 여전히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이를 위한 대비책 마련을 강조했다.

또 친환경차 흐름에 향후 전기차 보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따른 전기차의 첨단전자장치를 검사할 수 있는 센터도 추진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전기차는 배터리로 움직이기 때문에 고전류가 나올 수 있어 이에 따른 각종 첨단전자장치들과의 충돌이 우려된다”며 “이는 곧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전기차 전담 검사센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는 현재 전기차가 가장 많은 제주도에 전기차검사센터를 만드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올해 예산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 내년도 전기차검사센터 설립을 구체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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