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의 진화 “체험하라”

상품 직접 입어보고 사용해보고…
체험형 매장 속속등장 오감만족
온라인시장과 차별화 활로 모색

대형마트가 진화하고 있다. 과거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품질을 내세웠다면, 이제는 상품을 구입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쇼핑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체험형 매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소위 ‘3세대 마트’라 불리는 오늘날의 대형마트들은 ‘경험’에 주목하고 있다. 더 값싼 상품은 온라인에서 찾는 대신, 대형마트에서는 직접 옷을 입어보고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체험하며 쇼핑 자체를 즐기는 색다른 경험에 몰입한다.

대형마트는 이제 상품을 구입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쇼핑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체험형 매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사진은 롯데마트 양덕점에 있는 ‘체험형 매장’.

▶1ㆍ2세대 대형마트의 진화=대형마트는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최대한 많이 구비해 최저가에 공급하는 것’을 콘셉으로 등장했다. 1세대 대형마트는 ‘월마트’나 ‘코스트코’ 같은 할인매장의 성격이 강했다.

2000년대 후반에는 대형마트의 수가 증가하면서 업계는 차별화 전략에 돌입했다. 이른바 2세대 대형마트 시대다. 대형마트들은 PB상품(자체상품)과 단독 상품 등을 앞다퉈 출시했다. 다른 매장에서 구입할 수 없는 색다른 상품을 소비자에게 선보이며 고객의 관심을 끌었다. 대형마트가 상품 차별화를 통해 점차 브랜드 만의 색깔을 갖게 된 것도 이때부터다.

하지만 수많은 상품과 저렴한 가격으로 무장한 온라인 시장의 등장은 대형마트의 자리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점포당 평균 매출액이 계속해서 감소하면서 대형마트 만이 제공할 수 있는 또 다른 무언가가 필요해졌다.

▶3세대 대형마트는 ‘체험형 공간’=타 채널과의 경쟁 속에서 대형마트는 ‘직접 물건을 사보고 즐기는’ 공간이라는 새로운 콘셉을 점포에 적용했다. 특화매장, 전문점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롯데마트는 유기농 라이프스타일 전문 매장인 ‘해빗(Hav’eat)’, 최신 잡화 상품을 직접 사용해볼 수 있는 테마형 잡화 편집샵인 ‘잇스트리트(It.Street)’을 내놨다. 이마트도 인테리어 체험형 매장인 ‘메종티시아’와 체험형 가전매장인 ‘일렉트로마트’를 출범한 상태다.

해빗과 잇스트리트를 포함한 7개 특화매장으로 구성된 롯데마트 양덕점은 3세대 대형마트의 첫 출발이었다. 롯데마트는 양덕점을 시작으로 전체 매장을 체험형 매장으로 개조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마트도 스타필드 하남을 포함한 새로 오픈하는 매장에 체험형 매장의 개수를 늘려가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침체된 대형마트의 부활 돌파구는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닌 ‘고객이 기대하는 새로운 생활’을 직접 오감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온라인 상에서 구현할 수 없는 공간 창조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하는 만큼, 체험형 매장은 더욱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우 기자/[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