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33억 ‘소방로봇’ 최근 2년간 출동횟수 ‘0’

[헤럴드경제] 효율적인 화재 진압을 위해 33억원의 예산을 들여 도입된 무인방수로봇(소방로봇)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경기 김포을, 안전행정위원회)이 국민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무인방수로봇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제3차 소방로봇은 지난 2014년 4월 울산과 경남에 한 대씩 배치된 후 첫 해에만 4차례 쓰였고, 최근 2년 동안 출동횟수는 전무했다.

경남 김해소방서 소방로봇은 배치일 이후 현재까지 관할 지역에서 총 593건의 화재가 발생했지만, 실제 출동한 횟수는 1회 뿐이다.

울산 온산소방서의 경우 동일기간 관할지역에서 화재 365건이 있었으나 소방로봇은 3회 출동하는 데 그쳤다.

특히 두 로봇 모두 2014년 7ㆍ8월ㆍ9월에만 ‘보여주기’ 출동했다는 지적이다.

개발비 5억원이 투입된 제3차 소방로봇은 자체 소방펌프 및 포소화 시스템, 전용차량 등을 갖춰 비좁은 공간 등에서 독자적인 현장 활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대당 가격은 1억 5300만원 수준이다.

일선 소방현장 관계자는 소방로봇의 활용률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 장애물 극복능력이 떨어지는 기술적 한계와 잦은 고장 등을 들었다.

실제 홍 의원은 제 3차 소방로봇 고장내역 등을 확인한 결과 무선조작, 방수포, 카메라, 충전기, 배터리, 메인스위치 및 동력펌프 등에 총체적 문제가 있어 최근 2년새 수리 건수가 김해소방서 11건, 온산소방서 5건 등 총 16건에 달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1차 소방로봇 개발에 국가예산 25억원이 쓰였고, 2차 관리사업 2억 5800만원에 이어 3차 소방로봇에 5억원이 투입되는 등 이사업으로 총 33억 여원의 혈세가 낭비됐다며 정부의 로봇개발 사업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국민안전처는 내년 4월에 소방로봇을 정부에 반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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