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빚 탕감해주는 지자체

-광진구, 27명 3억 934만원 부실채권 무상 소각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 서울 광진구에 사는 강모(57)씨는 오랫동안 가슴을 짓누르던 빚더미에서 드디어 탈출한다. 16년 전 건축업 관련 개인 사업을 하던 그는 경기불황으로 폐업했다. 그후 그는 교통사고로 눈을 다쳐 장애등급을 받고 단칸방 월세생활을 하는 기초생활수급자 노부모와 함께 살면서 강씨는 무슨 일이라도 시작해보려고 대부업체에 500만원을 빌려 사업을 시도해봤지만 사업안돼고 빚만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는 빚 독촉에 극심한 스트레스로 하루하루를 보내다 이번에 구청 도움으로 대부업체로부터 빚을 탕감 받아 채무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광진구가 가압류, 지급명령신청 등 다양한 사유로 소멸시효가 중단돼 빚 독촉에 시달리는 구민 27명의 빚을 탕감하고, 3억 934만원의 부실채권을 소각해 준다.

구는 지난달 26일 지역 내 부실채권을 보유학고 있는 6개 대부업체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어 장기부실채권 무상소각 사업 취지를 설명하고, 동참을 요청했다. 또 소멸시효가 완성된 채권에 대한 추심금지를 권고하는 서울시 가이드라인을 준수할 것을 부탁했다.

장기부실채권에 대한 현황을 조사하고, 지난 5일과 6일 양일간은 지역 내 11개 채권추심업체를 방문해 구민의 10년 이상 장기연체 채권을 파악하고, 무상기부로 채권을 기부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 결과 지역 내 피제이자산관리대부, 씨에프자산관리대부㈜, 제이티대부㈜ 총 3개 대부업체가 참여해 부실 채권을 무상으로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기념하기 위해 구는 소각식 행사도 연다. 오는 21일 오후 2시 구청 본관 2층 기획상황실에서 김기동 광진구청장과 3개 대부업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구는 부실채권을 무상 기부한 대부업체 대표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부실 채권을 태우는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행사 이후 대상 주민에게는 빚 탕감 안내문이 발송되고, 모든 빚은 소멸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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