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없이 꿋꿋한 삼성전자…이익증가세 이어진다

[헤럴드경제=윤재섭 기자]갤럭시노트7의 대량 리콜 사태가 삼성전자를 수렁에 빠트릴 수 있다는 우려는 오판인 것 같다. 휘청이는 대신 꿋꿋하다. 리콜 사태가 삼성전자 실적에 마이너스 요인인 것은 분명하지만, 탄탄한 수익구조에 영향을 미칠만큼 파급을 불러오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V-낸드, 플렉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D램 등 부품사업의 경쟁우위가 이익신장세를 뒷받침할 걸로 보고 있다. 더욱이 불확실성의 완화 및 해소를 삼성전자의 중장기 성장 징후로 보는 해석도 있다. 등기이사직을 수용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혁신행보에 속도를 내면서 핵심역량 강화를 위한 ‘선택과 집중’에 주목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특히 갤럭시노트7에 대한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의 한발 빠른 리콜 발령도 오히려 삼성전자의 빠른 신뢰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가치 하락 더는 없을 듯”= 갤럭시노트7에 대한 리콜 발표 이후 삼성전자 주가(12일 종가기준)는 약 10% 하락했다. 이에 대해 시장전문가들은 실적감소 및 리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선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분석을 근거로, 주가가 더 이상 큰 폭 하락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노트7에 대한 지난 2일 삼성전자의 리콜 방침과 15일(현지시각 기준) CPSC의 공식 리콜 발령(100만대)이 불확실성을 완화했다는 진단이다.

무엇보다 이번 리콜 사태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실적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에 주목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V-낸드, 플렉시블OLED(유기발광다이오드), D램 등 부품사업에서 꾸준히 이익을 늘리고 있다. 에너지효율1등급 가전제품에 대한 정부의 세금환급 조치에 힘입어 가전부문에서도 보기드문 실적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이 추정하는 삼성전자의 올 하반기 영업이익규모는 14조5000억~15조 원대. 16조원 안팎으로 봤던 애초 추정치보다는 1조~1조5000억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갤럭시노트7 리콜 비용과 판매감소를 1조5000억원 안팎으로 추정한 데 따른 것이다.

김동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노트7 리콜비용과 판매감소를 보수적으로 반영하면 약 1조4000억원 정도로 추정한다”며 “휴대폰사업 부문의 이익감소에도 불구하고 부품사업 및 가전사업부문의 이익호조로 삼성전자가 올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7조1000억원, 7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하반기 중 영업이익 규모는 14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리콜 사태로 인해 영업이익 규모가 애초 예상보다 8.4% 줄겠지만 3분기부터 메모리, LCD 패널 수급 및 수요가 기존 예상보다 양호해 4분기엔 부품사업에서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불확실성의 해소가 기업가치 상승 부를 것”=갤노트7의 리콜사태가 오히려 삼성전자 경영전반의 불확실성을 해소해 중장기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등기이사를 수용한 이재용 부회장이 향후 이사회 일원으로 참여함으로써 중요한 경영판단에 있어 의사결정이 빨라지고, 지금보다 훨씬 혁신적인 변화가 나올 수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삼성은 지난 18일 그간 보유중이던 ASML, 시게이트, 램버스, 샤프 등 4개 해외사의 투자 지분을 모두 매각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정확한 매각가액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ASML이 6000억원대, 시게이트가 4000억원대 등 4개사 지분의 시장가치는 1조2000억~1조3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은 “핵심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이들 업체와의 기존 사업관계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이재용식 혁신경영 행보로 보고 있다. 미래먹거리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과감한 사업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가상현실(VR), 바이오, 사물인터넷, B2B 사업 등의 역량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 자금으로 활용할 것이란 예상도 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은 장차 그의 경영권 승계를 어렴풋 점쳤던 시장의 불확실성을 일시에 해소하는 계기가 됐다”며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의 기업가치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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