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강타한 테러… 힐러리 “꾸준한 리더십” vs 트럼프 “더 터프해져야”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뉴욕ㆍ뉴저지ㆍ미네소타에서 일어난 일련의 테러 사건을 계기로 미국 대선이 재차 테러 이슈에 빠져들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각자 자신이 테러에 대처할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상대방이 테러 위협을 키웠다고 책임론을 제기했다.

힐러리는 1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이번 테러는) 위험한 세계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꾸준한 리더십이라는 것을 진지하게 상기시킨다”라며 “나는 테러리스트를 싸움터에서 쫓아내겠다는 어려운 결정에 참여한 이번 대선의 유일한 후보다”라고 말했다. 그는 테러 문제를 해결할 “종합적인 대책”을 갖고 있다며 “위협은 실재하지만, 우리가 해결할 것이라는 점도 그럴 것이다. 우리는 나라를 지키고 악과 테러리스트의 왜곡된 이데올로기를 무찌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힐러리는 트럼프가 테러 문제를 다룰 제대로된 계획을 갖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테러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힐러리는 “트럼프가 그간 쏟아낸 많은 발언이 테러리스트, 특히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면서 “그들은 트럼프의 발언을 단순히 테러리스트에 대한 전쟁이 아니라 이슬람 전체에 대한 전쟁으로 보이게 선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힐러리는 이어 “지금 온라인 공간에서 트럼프의 발언은 테러리스트 모집에 활용되고 있다”라며 “내가 그동안 종교 전체를 공격하거나 테러리스트들이 원하는 대로 그들의 입지만 강화해주는 행동을 하지 말고 나쁜 녀석들(테러리스트)만 추적해 제거해야 한다고 분명하게 말해 온 것도 모두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 중동 난민수용 반대, 이민자 프로파일링 등의 안보 공약을 겨냥한 것이다. 트럼프는 이날도 기존의 강경한 이민ㆍ안보 정책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는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보라. 우리에게 선택지가 있는가? 우리는 우리나라에서 너무나 정치적으로 올바르려고만 하고 있다”라며 “모두 우리가 약하게 대응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훨씬 터프(very tough)해질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테러와 관련해 “이 공격들과 많은 다른 공격들은 우리의 극단적으로 개방적인 이민 시스템 때문에 가능해졌다. 우리 이민 시스템은 우리 나라로 들어오는 사람들을 적절하게 걸러내는데 실패했다”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이 문제의 근원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또 “힐러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입국을 허용한 사람(시리아 포함 중동 난민)들의 숫자를 더욱 늘리기를 원한다”면서 “무수한 사람이 이 나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데 그들(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이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오는 26일 있을 첫 TV토론에서도 테러와 국가안보 문제를 놓고 정면충돌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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