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맨해튼 테러 용의자는 누구…감시명단에도 없던 평범한 청년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미국 뉴욕 맨해튼과 뉴저지주 폭발물 설치 용의자는 미국 수사당국의 감시 명단에도 오르지 않았던 평범한 인물이었다. 다만 출생국인 아프가니스탄을 다녀온 뒤 종교와 관련된 행동을 많이 보였다는 주변인들의 진술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간) 경찰에 체포된 28세 아흐마드 칸 라히미는 테러분자나 출국금지자 명단에도 올라 있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출생해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온 뒤 귀화한 라히미는 그만큼 크게 눈에 띄는 행동을 하지 않는 청년이었다. 그는 뉴저지 뉴어크 국제공항에서 엘리자베스시 엘모라 거리에서 ‘퍼스트 아메리칸 프라이드치킨’이라는 가게를 아버지와 형제들과 함께 꾸려 나가고 있었다. 


가디언에 따르면 동네 주민들은 라하미에 대해 의심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대부분 그를 친절한 청년으로 기억하고 있다. 라하미는 단골 손님이 돈이 부족하면 요리를 공짜로 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에도 관심이 많았던 그는 손님들과 자동차 속력을 화제로 자주 대화를 나누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버즈피드에 따르면 그의 9학년 당시 친구는 라하미에 대해 “굉장히 재밌고, 분위기 메이커였다. 모두와 잘 지냈고, 매우 괜찮은 친구였다”고 말했다.

라하미는 뉴저지주 에디슨에 위치한 미들섹스 카운티 컬리지에서 ‘형사정책(criminal justice)’을 전공하며 2010~2012년 대학교 생활을 했지만 졸업은 하지 못했다.

미국에서의 삶에 어려움이 없지는 않았다. 라히미의 아버지가 처음 가게 문을 열었을 당시 24시간 영업을 하자 소음 민원이 제기됐고 시 정부는 밤 10시에는 문을 닫으라고 통지했다. 이에 라히미의 아버지는 ‘우리가 무슬림인 탓에 타깃이 됐다’며 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자정에서 새벽 1시 사이에 문을 닫는 것으로 타협을 봤다.

가디언은 파산 법원의 자료를 보면 라히미의 가족들이 경제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음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관련 서류에 따르면 라히미의 아버지는 지난 2005년 은행 계좌에 100달러밖에 갖고 있지 않고, 채무가 3만5000달러 이상에 이른다며 파산을 신청했다.

라히미가 달라진 것은 아프간을 다녀온 이후였다고 주변인들은 말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라하미의 성장 과정에 대해 잘 알고 있는 27세 플리 존스는 그가 4년 전쯤 형제 중 한 명과 아프간에 다녀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존스와 단골 손님들은 라하미가 아프간에서 돌아온 후 수염을 길렀으며, 늘 미국의 다른 젊은이들 처럼 티셔츠를 입고 다니던 것과 달리 무슬림 전통 복장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본래는 라하미의 아버지만 전통 복장을 했을 뿐 아들들은 입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게의 뒤쪽에서 기도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냥하던 행동거지도 다소 근엄하게 변했다.

존스는 “그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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