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4.5 여진] “사실상 종료” 비웃은 역대 최대 여진…최대 1년 간다?

-지난 12일 이후 여진만 400차례…“여진 1년 넘는 경우도”

-주위 단층 자극해 추가 지진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와

-“당장 피해 없어도 피로 누적돼 건물 붕괴로 이어질 수 있어“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지난 12일 경북 경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5.8의 강진이 발생한 지 꼭 7일 만에 4.5의 강한 여진이 발생했다. 지난 7일 동안 발생했던 여진 중 최대규모다. 기상청은 지난 13일 “지진은 사실상 종료됐다”고 선언했지만, 여진은 최소 3주, 길게는 1년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이번 강진이 다른 단층까지 자극해 새로운 지진을 일으켰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 19일 오후 8시 33분, 긴급 지진통보를 통해 규모 4.5의 지진이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1㎞ 지점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했던 진앙지에서 불과 3.9㎞ 거리다. 기상청은 이를 두고 “이번 지진은 지난 12일에 발생한 지진의 여진”이라며 “앞으로 추가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기상청은 이번 여진이 지난 12일 발생한 본진 때문에 단층에 쌓여 있던 에너지가 해소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례적으로 강한 여진이었지만 일반적인 여진 패턴을 벗어나지는 않고 있다”며 “단층에 축적됐던 에너지가 방출되면서 여진의 빈도도 점차 줄어들며 최소 2~3주 정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애초 기상청은 지난 13일 “여진의 강도가 줄어들고 발생 주기가 길어지고 있어 사나흘 정도 여진이 더 이어지겠지만, 지진은 이 정도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지진은 사실상 종료됐다”고 했다. 그러나 여진이 계속되면서 기상청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기상청이 종료를 발표한 이후인 지난 14일에만 크고 작은 여진이 27차례 발생하는 등 본진 이후 20일 오전 8시까지 여진은 총 400차례나 발생했다. 특히 지난 19일 규모 4.5의 강한 여진이 발생하면서 더 큰 여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그러나 기상청은 “보통 대형 여진이라도 본진보다 규모가 1.0 이상 낮기 때문에 규모 5.0 이상의 여진이 발생할 확률은 낮다”고 했다.

[사진= 기상청은 지난 19일 오후 8시 33분 경북 경주 남남서쪽 11㎞ 지점에서 규모 4.5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부터 이어진 여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진 전문가들은 크고 작은 여진이 길게는 1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정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여러 변수가 있지만, 본진 규모가 컸던 만큼 여진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며 “동일본 대지진처럼 여진이 1년 이상 지속하는 경우도 많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여진이 이어지면서 주변 단층을 자극해 새로운 지진을 만들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손문 부산대 지질학과 교수는 “지진이 발생한 경주 인근에 동래 단층 등 위험요소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며 “지진 패턴이 변칙적인 만큼 주변 단층을 자극해 새로운 지진을 일으켜 더 큰 지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국민안전처는 이번 여진으로 인한 큰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했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아직 원전 등 여진으로 인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국가 기반시설에 대한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여진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추가 피해 우려는 커지고 있다. 전 책임연구원은 “당장은 건물 등에 피해가 없어 보이지만, 지반이 약해진 상태인데다 여진이 계속되면서 충격이 누적돼 건물 붕괴까지 발생할 수 있다”며 “여진이 계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안전 점검에 더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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