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광장] 수출 회복을 위한 ‘선택과 집중’

우리 수출이 1년 8개월 만에 마이너스 행진의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달 수출액은 401억 달러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오랜만의 반전이 반갑지만 이런 결과를 만드는 과정이 더 의미 있게 느껴진다. 중소ㆍ중견기업의 수출비중이 높아지고, 소비재 품목의 수출도 꾸준히 늘고 있어 기대를 갖게 한다.

올해 정부는 신규 수출기업화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내수기업 5000개를 수출기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아래 코트라를 비롯한 유관기관들이 합심해 지원한 결과, 상반기에 내수기업 3128개사를 수출기업으로 전환시켰다. 이에 힘입어 중소ㆍ중견기업의 수출 비중도 전년대비 1.5% 상승한 37.4%를 기록했다. 또한 수출부진 속에서도 화장품ㆍ의약품ㆍ농수산식품ㆍ생활유아품 등 소비재 품목의 수출이 꾸준히 늘어나 효자 수출품목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에 힘입어 전체 수출에서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 상반기에 전년 대비 0.8% 상승한 4.4%를 기록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중소ㆍ중견기업의 수출 비중은 OECD 국가들의 평균인 39%에 비해 여전히 낮다. 독일의 경우 중소기업 수출비중이 70%에 달한다. 따라서 중소ㆍ중견기업의 수출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품목과 시장을 다변화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특히 올해는 브렉시트(Brexit) 및 보호주의 확산 우려 속에 중국경제의 침체와 저유가 등으로 인한 저성장 기조가 지속돼 수출환경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따라서 대외적인 난관을 극복하고 수출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범국가 차원의 열성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지난 9월초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도 이런 의지가 담겨 있다. 수출과 관련해서는 기업의 수요가 많고 단기 성과창출이 유망한 사업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또한 수출의 고용창출력을 높여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코트라도 정부의 취지에 맞게 내년도 예산을 운영할 계획이다.

코트라는 성과가 우수하고 기업 선호도가 높은 내수기업을 수출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그동안 수출지원 수요가 계속 증가해온 탓에 수출 전문위원 1명당 25개의 내수기업을 지원해 왔다. 그런데 내년에는 전문위원 1명당 지원 기업이 20개로 줄어 4000개의 내수기업을 대상으로 보다 내실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전자상거래 확대에 발맞춰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 우리 소비재 기업의 입점과 판촉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기술개발 단계부터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안정적으로 납품을 지원하는 글로벌파트너링 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제는 우리 중소기업도 글로벌 기업의 당당한 파트너로 입지를 굳혀야 한다. 그래야 수출회복이 의미 있고, 대외경제 여건이 급변해도 버틸 수 있다.

아울러 신흥시장 개척을 위해 한류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유명한 해외전시회가 없는 신흥시장에서 코트라가 단독으로 개최해 온 한국우수상품전을 한류융합상품전으로 확대 개편할 계획이다. 이를 계기로 중소기업이 해외진출에 한류를 더욱 적극 활용하길 기대한다.

이밖에 지사화, 해외전시회, 월드챔프 등 맞춤형 해외마케팅의 성과를 높여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해외진출 의지가 큰 기업을 선정해 이들이 원하는 수출지원 사업을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하고 정부가 비용을 일부 보조해 주는 ‘수출바우처’사업도 시범 도입할 것이다. 이는 정부의 수출지원 사업을 보다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런 노력들이 성과를 거둬 어서 빨리 수출 회복의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서 중소ㆍ중견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일자리 창출 효과가 높은 새로운 수출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수출이 다시 한 번 경제성장의 동력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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