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와 ‘달’, 또 하나의 승부… ‘OST 대전’

[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KBS2 ‘구르미 그린 달빛’과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가 월화 안방극장에 맞붙었다면, 드라마 OST는 음원차트에서 다시 만났다.

월화극 시청률 전쟁만큼이나 치열한 OST 대전은 매주 월화 0시 음원차트의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

▶시청률도 OST도 ‘구르미’가 승기 잡았다= ‘구르미 그린 달빛(이하 ‘구르미’)’이 시청률뿐 아니라 OST에서도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를 앞섰다.

[사진=KBS2 제공]

20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구르미’는 전국에서 21.3%, 수도권에서 22.4%를 기록해 전국 기준 6.9%, 수도권 기준 8.6%을 기록한 ‘달의 연인’을 크게 제쳤다. 한 주 차이로 시작한 두 드라마는 사극이라는 장르를 공통점으로, 각각 조선시대 남장 내시와 세자의 러브스토리와 고려 8황자와 고려시대로 타임슬립(시간 여행)한 현대 여성의 러브 스토리를 담고 있다. ‘구르미’는 박보검과 김유정을 필두로, ‘달의 연인’은 아이유와 이준기, 강하늘, 홍종현 등 초호화 라인업을 내세워 맞붙었지만, 시청률 승자는 ‘구르미’가 됐다. 이는 OST 성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사진=KBS2 제공]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방송되는 본방송에 맞춰, 매주 월요일 혹은 화요일 0시에 발매되는 OST 역시 ‘구르미’가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일 0시 동시에 공개한 두 드라마의 새 OST 중 승자는 ‘구르미’ OST 케이윌의 ‘녹는다’였다.

20일 오전 8시 기준, 케이윌의 ‘녹는다’는 벅스, 소리바다, 몽키3, 올레뮤직, 4개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그다음 지니에서 3위, 네이버뮤직에서는 9위로, 같은 날 공개한 ‘달의 연인’ OST 에픽하이의 ‘내 마음 들리나요(Feat. 이하이)’를 제쳤다.

‘달의 연인’ OST 에픽하이의 ‘내 마음 들리나요(Feat. 이하이)’는 엠넷차트에서 1위, 멜론차트에서 11위를 기록해 각각 2위, 12위를 기록한 ‘녹는다’를 제쳤으나, 그 외 6개 차트에서 밀리면서 1승을 ‘구르미’에 내줬다.

▶’구르미‘ OST 차트 장기 집권 노린다= 이제까지 발매된 OST 역시 ’구르미‘가 장기 집권하고 있다.

지난 14일 발매된 성시경의 ‘다정하게, 안녕히’는 벅스에서 5위, 엠넷, 네이버, 소리바다 차트에서 6위, 멜론과 지니에서 8위를 기록했다. 더불어 지난 6일 공개된 거미의 ’구르미 그린 달빛‘은 멜론에서 5위, 네이버뮤직에서 6위, 지니와 소리바다에서 9위, 벅스와 엠넷차트에서는 10위에 올랐다. 각종 음원차트 10위권 안에 ‘구르미’ OST 세 곡이 버티고 있는 셈이다.

장르별 차트에서는 ‘구르미’의 승기가 더욱 명확히 보인다. 멜론 OST 차트에서도 거미의 ‘구르미 그린 달빛’이 1위, 성시경의 ‘다정하게, 안녕히’가 3위, 소유와 유승우의 ‘잠은 다 잤나봐요’가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니 OST 차트에서는 ‘구르미 그린 달빛’이 1위, 벅스 OST 차트에서는 ‘다정하게, 안녕히’가 1위, ‘구르미 그린 달빛’이 2위, 벤의 ‘안갯길’이 3위를 기록해 줄세우기까지 보여주는 모습이다.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건 방송 시작과 함께 지난달 23일 발매된 ‘구르미’ OST 소유와 유승우의 ‘잠은 다 잤나봐요’다. 발매 당일 각종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 일주일 넘게 음원차트 상위권에 머물렀다. 이틀 후인 25일 ‘달의 연인’ OST 반격에 1,2위를 다투며 엎치락뒤치락했지만, 뒤이어 연속으로 6개 OST를 발매하며 물량 공세도 함께 펼쳤다. 오는 21일에도 일곱 번째 주자인 에디킴의 ‘별처럼 빛나는 사랑’이 또 한번 음원차트를 노릴 예정이다.

[사진=SBS 제공]

‘달의 연인’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25일 발매된 엑소(EXO) 첸, 백현, 시우민이 부른 ‘너를 위해’는 발매와 동시에 ‘구르미’ OST를 뛰어 넘어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랐고 ‘달의 연인’ OST 중 최고의 성적을 냈다. 현재 멜론 OST 차트에서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6일 발매된 다비치의 ‘그대를 잊는다는 건’과 에픽하이의 곡도 상위권을 상회했지만 3곡 이외에는 ‘구르미’에 대적하지 못했다. 시청률에서 3배 이상 뒤쳐진 상황에서 ‘구르미’ OST를 이기긴 역부족인 상황이다.

▶성적은 ’구르미‘… 새로운 도전은 ‘달의 연인= OST 성적은 ‘구르미’가 우수하지만, ‘달의 연인’은 다채로운 장르의 가수를 가창자로 세워 도전을 감수했다.

‘구르미’의 경우 tvN ‘또 오해영’ 등 드라마 OST로 다수 활동해 온 벤과 더불어 KBS2 ‘태양의 후예’ OST 흥행 주자 중 한 명인 케이윌, OST의 대명사 거미, 성시경 등 이미 OST 계의 거장이자 단골손님을 모셨다. 한 방송사 OST 관계자 “드라마 성적이 좋기 때문에 OST 성적도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일 수 있지만, 흥행 보증 수표 가창자를 쓴 것도 크다”며 “이미 히트작 OST로 이름 난 가창자에 ‘태양의 후예’ OST를 맡은 강동윤 음악감독이 다시 한 번 나섰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르미’ OST는 ‘태양의 후예’ 등 유수의 드라마 OST를 전두지휘한 강동윤(개미) 음악감독이 다시 한번 나선 작품으로, ‘믿고 듣는’ OST인 셈이다.

[사진=SBS 제공]

‘달의 연인’에도 흥행 보증 수표 OST 가창자들이 있다. 이 드라마의 OST 역시 ‘태양의 후예’를 비롯한 다수의 작품을 히트시킨 송동운 프로듀서가 작업하고 있다. 송 프로듀서에 힘 입어 태연, 다비치에 엑소까지 합류했다. 엑소 멤버들을 내세워 첫 OST를 발매했고, 뒤이어 힙합 신의 로꼬&펀치가 두번째 주자로 ‘세이 예스(Say Yes)’에 참여했다. 이어 역시 힙합 신의 에픽하이가 참여해 OST계에서는 쉽게 들을 수 없는 목소리를 담았다. 오는 21일 0시에는 백아연의 ‘사랑인듯 아닌듯’이 발매된다. 백아연 역시 OST계에서는 신예라 할 수 있다. 한 방송사 OST 관계자는 “곡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가창자까지 염두에 두는 게 보통 수순”이라며 “사극임에도 아이돌 그룹 멤버나 힙합 등 다른 장르의 가창자를 끌어 온 건 안전한 선택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가창자 풀이 폐쇄돼 있는 OST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측면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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