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老의 나라, 靑의 나라

지난 11일 힐러리 클린턴(69)은 휘청거렸다. 부축 없이 서지 못했다. 전세계가 들썩였다. 유력한 차기 미국 대통령의 건강이상설보다 핫한 이슈가 있을까.

힐러리 사례가 불거지면서 전세계 지도자들의 노ㆍ청(老ㆍ靑)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노(老)의 나라’와 ‘청(靑)의 나라’로 갈리는 구도가 확연한 것이 눈에 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올해 63세다. 중국의 권력구도상 10년 집권은 보장된다. 오는 2023년까지다. 그는 독보적 1인 체제를 꿈꾼다. ‘시황제’란 말이 나온다. 미국과의 정면충돌은 이 연장선상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62세다. 총리만 두 번째다. 그런데도 아직 배가 고프다. 재집권을 꿈꾼다. 이미 시나리오가 가동됐다. 큰 걸림돌이 없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64세다. 대통령과 총리를 넘나들며 장기집권중이다. 명실상부한 원톱으로 경쟁자가 없다. ‘푸짜르(황제)’라고까지 불리지 않나.

이들 노회한 ‘노(老) 리더십’의 반대편에 ‘청(靑) 리더십’이 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45세다. 젊다. 오픈 마인드다. 권위주의와 거리가 있다. 웃통 벗고 공원에도 나서고, 종종 복싱도 몸소 시현한다. 국민과의 거리가 지척이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41세다. 풋풋할 정도다. 좋아하는 햄버거를 먹기 위해 줄을 서고, 청바지 차림으로 국민과 만난다. 샤를 미셸(41) 벨기에 총리와 타비 로이바스(37) 에스토니아 총리도 이 대열에 있다.

한국은 내년 말 대선을 치른다. 후보들이 난무한다. 어느 정치가는 “대통령 하겠다는 사람만 모아도 국회 원내교섭단체(20명 이상) 구성하겠다”고 꼬집었다.

자연스레 노ㆍ청(老ㆍ靑)이 나뉜다.

노(老) 진영에는 반기문(72ㆍ유엔사무총장) 김무성(65ㆍ새누리당 전 대표) 김문수(65ㆍ전 경기지사) 정우택(63ㆍ새누리당 의원) 박지원(74ㆍ국민의당 전 비대위원장) 손학규(69ㆍ더민주 전 상임고문) 문재인(63ㆍ더민주 전 대표) 천정배(62ㆍ국민의당 의원) 박원순(60ㆍ서울시장) 안철수(54ㆍ국민의당 전 대표) 등이 있다. 청(靑) 진영에는 유승민(58ㆍ새누리당 의원) 원희룡(52ㆍ제주지사) 남경필(51ㆍ경기지사) 김부겸(58ㆍ더민주 의원) 안희정(51ㆍ충남지사) 등이 마주한다.


아직은 노(老)의 기세가 우위다. 조직이나 세력이 앞선다. 이들의 지지자들은 느긋하다. 국민 정서상, 그리고 한반도를 둘러싼 작금의 구도상 자신들이 유리할 거란 확신이 강하다. 하지만 정치는 생물이라 하지 않나. 바람이 불면 예측 불가다. 세대교체 바람이 불면 필시 인물이나 조직은 뒤로 밀릴 것이다.

공교롭게도 주변 4강(미ㆍ중ㆍ러ㆍ일)이 모두 노(老)의 나라다.(미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도 70세다) 한국의 선택은 어느 쪽일까. 노회한 주변 4강 지도자들을 상대해야 한다는 논리로 노(老)의 나라로 갈까, 아니면 새 리더십론을 앞세워 청(靑)의 나라로 갈까.

멀지 않았다. 대선까지는 1년3개월이지만, 주자 확정은 내년 상반기면 이뤄진다.

아, 한국의 차기 대통령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한 사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33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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