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소환 ⑤] 아침부터 긴장감 감돈 서초동… 日언론까지 가세… 작은 소동도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의 검찰 소환 당일(20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는 이른 아침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미 오전 7시께부터 서울중앙지검 청사 1층은 취재진과 롯데그룹 관계자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방송사는 전날부터 검찰청사 곳곳에 방송 장비를 설치하고 중계차를 동원하는 등 재계 5위 그룹 총수의 검찰 출두 모습을 생중계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검찰청사 직원들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안전 점검을 하는 등 아침부터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가운데 신 회장 앞으로 한 유인물이 날라들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신 회장의 출석 시간이 가까워지자 현장에 나온 롯데그룹 관계자들은 취재진에게 재차 협조를 부탁하는 등 긴장한 표정이었다. 

롯데 수사에 대한 일본 현지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아사히TV를 비롯한 일본 언론까지 합류해 국내외 취재진의 경쟁은 한층 치열했다. 취재진과 롯데그룹 관계자, 검찰 관계자 등을 포함해 출석 현장에는 약 15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신 회장은 출석 예정시각보다 10분 이른 오전 9시19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6월 10일 대대적인 압수수색으로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지 103일 만이었다.

차에서 내린 신 회장은 경호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포토라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신 회장은 무거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신 회장은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검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면서도 제기되는 횡령 및 배임 의혹에 대해선 “검찰에서 자세히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신 회장과 취재진의 문답이 오가던 중 한 중년 여성이 갑자기 신 회장 앞으로 A4용지 수십장을 뿌리며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종이에는 자신을 신격호(94) 총괄회장 여동생의 딸이라고 주장하며 기초수급자 신세로 생활하는 자신의 처지를 호소하는 글이 적혀 있었다. 

해당 여성은 신 총괄회장 여동생의 둘째 딸이자 신 회장의 사촌 동생 서모 씨였다. 신 회장에게 접근하려던 서 씨는 곧바로 검찰 직원의 제지를 받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검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신 회장은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약 3분여간의 문답을 끝내고 곧바로 조사실로 들어갔다. 조금 전까지 신 회장이 서있던 자리에는 A4용지들이 어지럽게 뿌려져 있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날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서있는 신 회장을 상대로 수천억원대 횡령과 배임 및 탈세 의혹 전반에 대해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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