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주목하라!’…증권시장 진출하는 제약ㆍ바이오 기업들

-삼성바이오로직스, 예상 공모금액 3조규모, JW생명과학 10월 코스피 상장 예정

-신라젠ㆍ신신제약ㆍ바이오솔루션은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신청

[헤럴드경제=김태열ㆍ손인규 기자] 국내 대표적인 제약ㆍ바이오 기업들이 최근 증권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업공개를 통해 종잣돈을 확보하고 몸집을 키워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는 제약ㆍ바이오 산업을 선도한다는 청사진이다. 기업공개를 통해 확보한 ‘실탄’은 천문학적인 투자금액이 들어가는 신약개발과 같은 새로운 사업의 종잣돈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강력한 오너십을 기반으로 폐쇄적인 경영을 해왔던 국내 제약사들이 이번 기업공개로 환골탈퇴해 글로벌제약사로 도약할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예상 공모금액 3조규모, JW생명과학ㆍCJ헬스케어 ‘상장 준비완료’

지난 달 바이오의약품 복제약(바이오시밀러) 위탁 생산 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스피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예상 공모금액은 약 3조원 규모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해 IPO(기업공개)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올 해 안에 코스피 상장을 계획하고 있지만 공모 주식수나 공모가 등 다른 것은 아무것도 정해진 바가 없다”며 “그동안 삼성전자와 삼성물산만의 지원을 받던 것에서 시장의 자금을 받게 되면 한 단계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W생명과학은 지난 9일 금융위원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JW생명과학은 JW홀딩스의 자회사로 국내 수액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지난해 1239억 원의 매출을 달성해 2014년 대비 13.1% 성장했고 2016년 상반기에는 지난해 동기 대비 4.8% 성장한 매출 660억원을 달성했다.


JW생명과학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안정적인 사업 기반 역할을 하고 있는 기초수액 부문과 영양수액, 특수수액 등으로 구성된다.

공모 주식수는 총 800만주 중 240만주이다. 공모 희망가는 3만원 내외로 예상되고 있다. 총 공모 금액은 640~780억원 규모다. 다음 달 10~11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가 확정되면 18~19일에 청약을 받을 수 있다.

JW그룹 관계자는 “현재 진행 상황으로 봤을 때 상장일은 10월 27일로 예상된다”며 “상장을 통해 들어 올 자금은 신규 사업 확장과 연구개발을 위해 사용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계열사의 제약부문 기업인 CJ헬스케어도 올 해 안 상장을 목표로 하는 제약 기업 중 한 곳이다. CJ헬스케어는 올 해 초 주관사를 선정한 이후 상장 준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코스피 상장이 올 해 안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외부 자금이 들어오게 되면 새로운 사업에 투자 및 현재 진행 중인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알짜배기’, 바이오 기업들 코스닥 시장 대장주 꿈꾼다=코스피 시장뿐만 아니라 코스닥 시장에서도 제약ㆍ바이오 업체들의 관심이 높다. 항암치료제 전문업체인 신라젠은 12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신라젠은 장외시장에서 시가총액이 1조원에 이르러 상장이 되면 시가총액이 3~5조원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이다.

신신파스를 생산하는 신신제약도 12일자로 증권거래소 코스닥 시장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신제약은 약 1500만주를 상장할 예정이며 이가운데 공모 주식수는 약 320만주 가량으로 예상된다. 최근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상장까지 3개월 가량이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안에 코스닥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공장기 연구개발 업체인 바이오솔루션도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이 밖에 지문인식단말기를 제조하는 유니온커뮤니티, 조직재생용 생분해성 의료기기를 제조하는 티앤알바이오팹도 신청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셀트리온헬스케어, 코오롱제약, 하나제약 등도 올 해 안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을 준비하는 기업도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내년 봄~여름 사이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현재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 상장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회사는 더 큰 투자로 글로벌화와 R&D에 대한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시장 진출, 오너십 지분 줄어들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높아지는 효과=잇따른 제약사들의 증권 시장 진출은 기회이면서 한 편으로는 오너십의 위기가 될 수 있는 측면이 존재한다. 외부 자금의 유입으로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지만 오너십 운영 체제에 익숙했던 국내 제약사에게는 하나의 도전이기도 하다.

이재국 한국제약협회 상무는 “천문학적인 R&D 투자 비용이 필요한 제약 산업이 이제는 우물 안 개구리 수준에서 벗어나기 위해 코스피나 코스닥이라는 증권 시장으로의 진출은 시대 흐름상 필연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기업이 자본 시장에 공개된다는 것은 투명한 경영을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는 의미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성이나 윤리경영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다만 과거 가족 중심으로 폐쇄적으로 운영되던 국내 제약사들에게는 오너들의 지분이 줄어드는 경영권 축소가 불가피하다”며 “기업이 외부에 오픈되다보면 외부 입김이 작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경영만 잘 하게 된다면 실보다는 득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제약 관계자는 “상장을 통해 기업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며 “기업공개(IPO)를 통해 기존 오너들의 경영권에는 제약이 있겠지만 멀리 보면 기업이 성장하는 발판이 만들어지는 긍정적인 면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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