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막고 헬기 세레모니… ‘법 위를 비행한’ 마피아 손자의 호화 결혼식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이탈리아에서 한 마피아의 손자가 호화 결혼식을 치르기 위해 세시간 동안 도로를 막고 헬리콥터를 착륙시켜 공분을 사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안토니오 갈로네(31)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칼라브리아주 니코테라의 한 마을에서 신부 오로라 갈로네와 결혼식을 올렸다.

커플은 예식을 치른 뒤 헬리콥터에 올라 석양이 지는 바다 풍경을 관람했고, 한 시간 정도가 지난 뒤 마을 광장으로 돌아왔다. 헬리콥터는 뽐내듯 광장 하늘을 선회했고, 수백명의 하객들이 커플의 헬리콥터 세레모니에 환호했다.

안토니오 갈로네와 그의 부인 오로라가 헬리콥터를 타고 니코테라의 마을 광장에 착륙해 행복한 웃음을 지어 보이고 있다.

문제는 헬리콥터가 돌아와 착륙한 곳이 헬리콥터 이착륙이 허락되지 않은 곳이라는 것이다. 헬리콥터 착륙을 위해 세 시간 동안 주변 교통은 통제됐고, 이 때문에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프랑코 파가노 니코테라 시장은 “마을 중앙에 어떠한 비행도 허락하지 않았다”라며 이 문제에 연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목격자들은 교통 통제에 시의 공식 차단 장비가 동원됐다며 당국의 조력이 있었음을 의심하고 있다.

특히 안토니오가 이 지역 유력 마피아의 손자라는 점에서 마피아 연루설까지 거론되고 있다. 칼리브리아는 가뜩이나 마피아의 장악력이 강한 지역으로 유명한 데, 안토니오의 할아버지는 칼라브리아 마피아 ‘엔드랑게타’의 유력 조직인 ‘만쿠소’와 손이 닿아 있으며, 몇년전 마약 관련 혐의로 처벌받기도 했다.

이에 이탈리아 정당인 오성운동 측은 “정부가 귀머거리, 벙어리, 장님처럼 행동하는 동안 엔드랑게타는 즐겁고 행복하게 비행했다”라고 비판하며 의회 조사를 요청했다. 검찰 역시 수사에 착수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해에도 한 마피아 두목이 로마 시내 한복판에서 헬리콥터, 차량 행렬 등을 동원한 초호화 장례식을 치러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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