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콜라보’ 절실한 中企 해외진출 지원

얼마 전 흥미로운 노래 한곡을 들었다. 김창완과 아이유가 함께 부른 ‘너의 의미’다. 1984년 김창완의 ‘산울림’ 10집 앨범에 수록된 이 곡을 30여년이 지나 아이유와 같이 불러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과거의 향수와 현대적 분위기를 묘하게 혼합해 같은 노래이면서도 옛것과 아주 달랐다.

각자의 음악세계를 가진 음악인들이 공동 작업으로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내는 협업 즉, 콜라보(collaboration)가 음악계의 한 트렌드가 됐다. 개성이 다른 가수들이 협력해 만든 음악은 매력적인 조화가 특징이다.

이처럼 각자의 특징을 살리면서 서로 협력해 새로운 합작품을 만들어 내는 콜라보는 음악계나 패션계에서만 통용되는 게 아니다. 세계시장에서 환율, 유가, 경쟁, 시장규제 등 수많은 리스크에 놓인 중소기업의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콜라보도 절실히 필요하다.

우리 중소기업들의 수출환경은 척박하고도 거칠다. 세계 경제는 여전히 침체돼 있으며 수출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해외진출의 형태와 수요는 날로 복잡해졌다. 우리나라 수출액은 지난 7월 말까지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면하지 못했다.

내수시장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중소기업들이 해외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으나 기대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제품과 기술, 가격과 서비스를 차별화하지 못한 게 원인이다. 현지에 진출해도 샘플테스트, 제품수정, 특허등록, 인증획득, AS지원 등 바이어의 까다로운 요구에 끊임없이 시달린다.

이 모든 난관을 중소기업이 혼자 돌파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막대한 선행투자가 소요되고 과도한 비용과 리스크가 수반되며 채산성도 낮다. 중소기업들의 수출비중이 낮은 이유는 바로 수출의 수지타산이 안 맞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의 수출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기관들이 나름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올들어 정부는 저성장 기조를 탈피하기 위해 중소기업 수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진공을 비롯해 코트라, 무역협회, 무역보험공사 등의 지원기관들도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원기관들의 유기적 콜라보가 절실하다. 수출시장은 워낙 다양하고, 그 환경은 변화무쌍하다. 벤처에서 중소기업, 중견기업에 이르기까지 해외에서 사업기회를 찾지 않으면 안된다. 수출품목도 농식품, 화장품, 콘텐츠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한 두 기관이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 결코 아니다. 지원기관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협력과 협업이 이뤄질 땐 몇 배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오늘도 수많은 중소기업이 해외 진출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각 지원기관들이 왕성한 콜라보로 전과 다른 성과를 만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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