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폭격기 B-1B 한국 착륙…일각에선 냉소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이 21일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를 지난 13일에 이어 다시 한 번 한국으로 출동시켰다.

괌 앤더슨 미공군기지에서 발진한 B-1B 2대는 이날 오후 1시10분께 오산 미공군기지 상공에 도착했다. 2대 중 1대는 괌 기지로 돌아갔고 1대는 오산공군기지에 착륙했다.

이에 대해 미 공군이 북한에 강력한 대북 경고를 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 다수는 냉소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왜냐하면 미군의 이런 대응이 북한의 지속되는 도발 위협을 멈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진=미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폭탄 투하 장면]

미군은 북한 핵실험 감행 나흘 만인 13일 괌기지의 B-1B를 한국으로 출동시켰다. 그러나 북한 지도부는 20일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엔진 성능시험 장면을 전격 공개했다.

북한의 이런 대응은 북한이 미국의 경고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조만간 ICBM 시험 발사로 추가 도발할 거라는 관측으로 이어지고 있다.

만약 이렇게 되면 미국의 전략자산을 통한 한반도 핵우산 제공이 북한 제어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확장억제란 미국이 한국에 핵무기를 배치하지는 않지만 유사시 핵투발수단을 신속히 한국으로 전개해 미국의 핵능력을 한국에 제공한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핵무기로 한국을 공격하려는 한국의 적국에 대해 전쟁억지력을 갖는 것이다.

B-1B 1대의 오산공군기지 착륙 자체가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라는 해석 또한 의문을 낳고 있다.

B-1B는 괌기지에서 최고속도(시속 약 1300~1500㎞)로 비행하면 한국 상공까지 약 2시간 안에 도달할 수 있다. 긴급하지 않은 경우 통상적인 속도(약 800㎞ 내외)로 비행하면 도착까지 3~4시간이 걸린다. 이날 B-1B는 훈련상황임을 감안해 통상적인 속도로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스커드나 노동 미사일은 발사 후 서울 상공까지 날아오는 데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사시 B-1B가 괌에서 한국으로 아무리 신속히 출동한다고 해도 B-1B가 날아오는 미사일을 막기란 역부족인 셈이다.

미군 측은 지난 13일 출동에서는 2대 모두 착륙하지 않고 바로 본 기지로 돌아갔다.

이번에 한국에 착륙한 B-1B가 한국에 얼마나 더 머물게 될 지 등에 대해서는 군사보안 등을 이유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미군은 현존 최강 전투기로 불리는 F-22를 오산 미공군기지에 착륙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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