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갤노트7 사상 최대 리콜 작전…50만대 물량확보

- 삼성전자 미국법인 50만대 물량 공급나서

- 영국 캐나다 순조로운 리콜

- 리콜 후 전열 다듬어 기기결함 시달리는 아이폰7과 일전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삼성전자가 21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미국에서 갤럭시 노트7의 공식리콜에 돌입한다.

삼성전자는 공식리콜을 하루 앞두고 교환물량 50만대를 확보해 이동통신사와 대리점 등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번 공식 리콜은 휴대전화 제조업 사상 최대 규모로 별탈없이 이뤄진다면 갤노트7 사태는 수습국면으로 완연하게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교체용 갤노트7 50만대가 도착했으며, 각 지역 유통대리점 등으로 속속 공급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새로운 갤노트7은 이날부터 미국 전역에서 순차적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이는 미국 연방정부기관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리콜 명령을 내린 지 6일 만이다.

앞서 지난 15일 CPSC는 갤노트7의 공식 리콜을 발령했다. 이는 CPSC가 교체용 제품에는 안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삼성 측 자발적 리콜방안을 그대로 수용한 것이다. 미국에서 공식 리콜이 발령된 갤노트7 대수는 약 100만대다. 삼성전자가 1차로 준비한 교체용 50만대는 CPSC가 요구한 물량 절반 규모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미국에서 교체되는 갤노트7은 화면 상단 우측 배터리 충전 상태가 녹색으로 표시된다. 충전할 때마다 안전에 주의하라는 메시지도 자동으로 뜬다. 교환되지 않은 갤노트7은 소프트웨어 강제업데이트로 배터리 용량의 60%까지만 충전된다. 


영국에서도 19일 리콜이 시작됐다. 삼성전자 유럽법인은 사전구매한 영국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이날 리콜에 돌입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가장 먼저 리콜을 시작한 캐나다(12일)과 싱가포르(16일) 등에서도 리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대매출처인 미국에서 리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후 다음달초 미국과 유럽 등에서 갤노트7을 판매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애플과 맞붙는 미국이 관건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북미 시장점유율 32.7%을 기록해 24.5%에 그친 애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갤노트7이 리콜사태로 타격을 입었지만 애플 아이폰7도 방수와 소음 등 기기결함에 시달리고 있어 전열을 다듬어 일전을 벌여볼 만 하다는게 삼성 내부 의견이다. 삼성이 이번 리콜에 사력을 다하는 이유도 북미시장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미국 전문지 지디넷은 20일 “리콜 사태는 삼성전자 실적에 일시적으로 손해를 끼치겠지만 빠른 의사결정은 장기적으로 잠재적인 고객을 확보하는 기반이 됐다“고 평했다.

권도경기자/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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