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장거리미사일 공격 예고한 북한능력 여전히 폄하하는 이유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이 지난 20일 공개한 로켓 엔진시험 장면을 분석한 우리 측 군사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북한의 로켓 엔진 기술이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북한이 이번에 엔진 성능을 시험한 로켓은 지난 2월 발사한 로켓보다 추력이 3배 가량 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2월 당시에는 27t의 추력을 내는 엔진 4기를 묶고, 추력 3t의 보조엔진 4기를 보완해 총 120t의 추력을 내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번에 성능 시험한 엔진은 엔진 1기당 추력이 80t으로 4기를 묶으면 320t의 추력을 낸다.

지난 2월 발사한 로켓은 100㎏ 가량의 위성체를 탑재해 약 1만㎞ 가량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지만 새 엔진으로는 15배 이상 무거운 1.5t 가량의 탑재체를 싣고 1만㎞ 가량 비행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북한이 지난 20일 공개한 엔진 성능시험 장면]

그러나 군 당국은 지난 20일 북한의 엔진 성능시험 성공 발표 직후 “성공 여부는 좀 더 분석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다만 군은 북한이 위성용 로켓 엔진이라고 밝힌 것을 의식한 듯 “(북한의 이번 시험은) 장거리 미사일용 엔진 성능시험”이라고 밝혔다.

이는 엔진 성능시험이 성공적이었다는 북한의 발표 의미를 평가절하하고, 북한의 이번 시도가 평화적 목적이 아닌 군사적 목적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북한의 엔진 성능시험에서 기술적 진전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북한의 발표 내용을 보면 좀 차이가 있다”며 “북한의 발표 내용에 근거한다면 출력이 향상된 것으로 볼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저희가 판단하고 있는 것은 북한이 (이번에) 장거리미사일에 사용될 수 있는 고출력 신형 엔진 성능시험을 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장거리로켓 시험 발사를 하면서 지속해서 위성을 탑재한 평화적 목적의 장거리로켓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장거리로켓은 탄두부에 위성을 탑재하면 우주발사체가 되지만, 핵탄두를 탑재하면 그 즉시 핵미사일이 된다. 이 때문에 우리 측은 북한식 표현인 로켓이 아니라 장거리미사일이라는 표현을 강조한다.

해외에서는 로켓이나 미사일 모두 군사용 무기를 부르는 용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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