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쇼 논란’ 미폭격기 B-1B 한국 또 온다…왜?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는 북한 핵실험 나흘 만인 지난 13일 미군의 강력한 대북 경고 차원에서 괌 기지에서 한반도 상공으로 출동했지만 곧 괌기지로 돌아가 ‘에어쇼’ 논란을 일으켰다.

북한이 한국은 물론 전 세계를 위협하는 핵실험을 감행한 판국에 한반도 상공에 슬쩍 나타나는 것이 북한에 무슨 위협이 되겠느냐는 것이다. 한반도 상공에서 에어쇼를 한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마저 나왔다.

뿐만 아니라 B-1B 출동 예정이던 날 갑자기 기상 악화를 이유로 출동을 하루 연기해 급박한 상황에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받았다.

결국 B-1B는 괌기지에서 약 4시간을 비행한 끝에 한반도 오산 미군공군기지 상공에 도달했지만, 국민적 공분만 불러일으킨 셈이 됐다.

그런 B-1B가 다시 한반도로 출동할 계획이다.

지난 13일에 이어 8일 만에 다시 한반도 상공으로 출동하는 B-1B 랜서 전략폭격기

미군은 지난 13일 출동에 이어 8일만인 21일 다시 B-1B를 한반도로 출동시킨다.

지난 번에 이어 이번에도 B-1B 2대가 출동한다. 다만, 이번에는 2대 중 1대 또는 2대가 오산공군기지에 착륙해 한국 땅을 밟을 계획이다.

지난 13일 출동 때는 착륙하지 않고 바로 괌기지로 귀환했다.

이는 1차 출동 직후 국내에서 ‘에어쇼만 하고 갔다’는 둥 비아냥섞인 반응이 나온 것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

당시 출동한 B-1B는 폭탄을 탑재하지도 않고 말 그대로 비행만 하고 돌아갔다.

이번 출동에서는 오산 공군기지에 착륙함으로써 전과 다른 태세를 선보인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출동 역시 단지 착륙에 그칠 경우 국민들의 냉소적 반응을 면할 길은 없어보인다.

진정한 대북 응징의지 없이 보여주기식 행태에만 급급하는 모습에 국민들이 염증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B-1B의 출격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도 미국 측 자존심을 상하게 할 전망이다.

지난 13일 B-1B가 출격했지만, 북한은 1주일만인 지난 20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엔진 성능시험 장면을 전격 공개했다.

미군의 대북 경고 메시지가 북한 측에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을 향해 “기본적 합의를 깨는 어떤 나라든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강도 높은 대북제재를 시사한 것도 이번 출동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B-1B 재출격과 오바마 대통령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또 다시 추가 도발할 경우, 미국 측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국을 맞게 될 공산이 크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모든 정국의 관심이 대선에 집중된 상황에서 북한에 강한 군사적 대응을 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측이 온건한 대응 위주로 일관하며 뚜렷한 해법 없이 북한에 농락당할 경우, 민심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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