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ㆍ사드ㆍ지진…‘영남 3대 악재’ TK의 PK화 부른다, 차기정권 향방은?

-野性 강한 PK 지역식 정치분화 TK 지역서도 일어날 것

-결국 해법은 경제, 대규모긴급지원책 뒤따르나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새누리당이 40%대 ‘콘크리트 지지율’을 유지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TK(대구ㆍ경북) 지역에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이 지역에 집중된 조선ㆍ해운 산업이 몰락하면서 구조조정 쓰나미가 몰려오더니, 사드(THADDㆍ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부지 선정ㆍ경주 강진(强震)이 2파, 3파로 밀어닥쳤다. 텃밭에 밀어닥친 ‘3중 악재’ 쓰나미다. 정치권에서는 “4ㆍ13 총선에서 야당 의원 5명을 배출한 PK(부산ㆍ경남) 지역 식의 정치분화가 TK 지역서도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차기정권의 향방은 구조조정ㆍ사드ㆍ지진으로 요약되는 ‘TK 잔혹사’에 여야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실업자 증가와 정부의 사드 성주 배치 방침이 가시화한 지난달 1일, 박근혜 대통령의 TK 지역 지지율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30명을 대상으로 국정수행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다. 당시 긍정평가는 31.6%에 머문 반면, 부정평가는 60.7%를 기록했다.


문제는 지난 12일 발생한 경주 강진 이후 정부의 부실대응이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는 점이다. 정부ㆍ여당을 바라보는 민심이 호전될 기회를 찾기도 전에 악재가 겹친 것이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의 9월 3주차 집계에서 TK 지역의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37.7%를 기록, 일시 반등했던 전주(49.6%)보다 11.9%포인트나 폭락했다. 반면, 부정평가는 55.9%에 달했다.

이에 따라 정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야성(野性)이 강한 PK 지역식의 정치분화가 TK 지역서도 일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과거 세월호 참사ㆍ메르스 사태 등이 발생했을 때는 TK 지역에 ‘남의 이야기’라는 인식 강했다”며 “그런데 (3중 악재가 TK 지역에 일시에 집중되면서) 흐름이 바뀌고 있다. 여야의 유불리를 떠나 개혁을 원하는 유권자들이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PK 지역식 정치분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치권의 해법은 마땅치 않다. 경주 강진의 여파이 계속되는 가운데, 투명한 관련 정보 공개 등 일련의 ‘정공법’ 말고는 가시적 대안이 없어서다. 결국, 여야의 시선은 다시 ‘경제’로 모인다. 유력 대권주자인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같은 방송에서 “TK 지역의 민심이 이른바 ‘폭발 직전’ 상태”라며 “사드나 신공항, 경주 지진 문제도 크지만 제일 안 좋은 것은 역시 경제”라고 했다.

만성적 경기침체와 올해 4월 발생한 구마모토 대지진이 겹쳐 민심이 악화한 일본의 전례를 감안하면, 추가 구조조정 지원대책 마련이 가장 적절한 민심 대응법이라는 이야기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이에 대해 최근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2008년 세계금융위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일본 정부가 대대적인 긴급고용대책을 통해 위기를 타개한 바 있다”며 “지방자치단체의 재량을 넓게 인정해 지역에 특화된 고용창출 사업을 시도한 일본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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