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살기 힘들어…보험 가입액 확 줄었다

해약늘고 개인 가입자 감소
올 상반기 187조7026억 기록
작년동기보다 13조나 줄어

경기불황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좀처럼 열지 않으면서, 미래보장을 위한 보험 신규 가입도 갈수록 줄고 있다.

살림살이가 팍팍해질 때 나타나는 보험 해약은 물론이고, 노후 생활비 보장이나 질병 등에 대비하기 위한 새로운 보험 가입도 줄이면서 보험산업에 불황의 그늘이 엄습하고 있다.

2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보사들의 신계약 건수는 총 806만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83만 건보다 약 23만건 증가했다. 


하지만 신계약 금액으로 계산하면 187조7026억원으로, 지난해 201조1880억원 보다 약 13조원(6.5%) 감소했다. 건수는 증가했지만 금액이 감소한 것은 경기 불황으로 개인 가입자 수가 줄어들면서다.

이 기간 생보사의 신계약 가운데 단체계약은 257만건으로 지난해보다 약 23만 건, 2조9886억원이 늘었지만, 개인 신계약은 549만건으로 지난해보다 4829건, 16조4740억원 감소했다.

단체보험은 직원들을 위한 퇴직연금이나 상해보험이다. 한 명씩 개별계약으로 잡아 건수는 많지만 개인 계약에 비해 가입 금액이 적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만기가 1년인 단체보험은 정책성 보험이므로 가입시점이 상반기에 집중돼 계약이 일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신규 계약 상황이 더욱 좋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생보사의 실적을 봐도 신규 계약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삼성생명의 신규 계약 액수는 30조2854억원으로 19.5% 감소했고, 한화생명은 19조3990억원으로 12.1% 감소했다. 교보생명 역시 19조3982억원으로 6.3%의 감소폭을 보였다. 반면 저축성 보험을 주로 판매하는 DGB생명과 KB생명은 이 기간 신규 계약이 각각 44.7%와 38.3% 증가했다. 저축성보험 판매를 늘린 동양생명도 12.4% 증가했으며, 온라인보험 전업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역시 신규 계약이 41.5% 늘었다.

이에 생보사들의 신규 계약 감소는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고 보장성보험을 늘린 탓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 가입 감소세는 손해보험사도 예외가 아니다. 올해 5월 현재 손보사의 신규 보험 가입 건수는 3759만 건으로 지난해 동기의 3833만 건보다 74만 건 줄었다.

상반기 보험사 전체 신계약 통계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보 등 빅4 손보사의 상반기 장기 보장성보험 신계약 보험료는 모두 2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2176억원에 비해 62억원(2.85%)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한희라 기자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