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ㆍK스포츠 파문…檢 수사 돌발변수로

이석수 특별감찰관

안종범수석 모금개입 내사설

중도하차로 더이상 진행못해

靑은 불쾌감속 의혹 전면부인

檢 “금시초문” 사실상 선긋기

미르ㆍ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비선 실세’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일파만파 확산하는 가운데 이석수(53) 특별감찰관이 지난 7월 두 재단의 모금 과정과 안종범(57)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해 내사를 벌였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고검장) 수사에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대통령 직속인 특별감찰관실 관계자는 “두 재단의 자금 마련을 위해 안 수석이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기업체들에 출연을 하도록 압력을 넣었다는 비위 첩보가 입수돼 지난 7월 내사를 진행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 특감이 수사기밀 유출 의혹 등에 휘말려 사표를 제출하면서 더 이상의 내사는 진행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가 지난달 19일 이 특감과 언론사 기자의 통화 내용을 거론하며 ‘국기 문란’이라고 한 것과 관련해서도 “그것은 단순히 통화한 사실 자체나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감찰한 데 대한 불만의 표출이 아니라고 본다. 특감이 건드려서는 안 될 것, 건드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두 재단을 내사한 데 대한 극도의 당혹감과 불쾌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겨레는 보도했다.

청와대와 안 수석 측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특별감찰관법에 따르면 특별감찰관은 대통령의 측근 또는 친인척 등에 대한 감찰 개시 사실을 대통령에게 보고해야 하지만 감찰 전 단계인 내사의 경우에는 별다른 보고 의무가 없다.

의혹이 확산하면서 야당은 특검을 거론하는 등 연일 압박 강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비대위 회의에서 “지금처럼 청와대가 발뺌을 하면 국정조사ㆍ검찰 고발ㆍ특검까지 이어져 정권 말기 권력 비리에 대해 철저히 밝혀야 한다”며 “국회 대정부질문과 국감 관련 상임위에서 철저히 파헤치겠다”고 지적했다.

검찰 수사에 어떤 변수가 될 지도 주목된다. 현재 우 수석의 비위 의혹과 이 특감의 기밀유출 의혹을 동시 수사하고 있는 특별수사팀은 이번 의혹과 관련, “압수수색 당시 우 수석 관련 자료만 압수수색하고, 안 수석 감찰 내용은 얘기도 못들었고 보고도 받지 못했다”며 사실상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주요 시민단체들이 이번 의혹에 대해 검찰 고발 등을 적극 고려하고 있어 의혹 규명의 공이 다시 한번 검찰로 넘어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별수사팀은 우 수석 처가의 강남땅 매매 의혹과 관련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48) NXC 회장을 조만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하는 등 기존에 제기된 의혹의 규명 작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양쪽과 모두와 친분이 있는 진경준(49ㆍ구속기소) 전 검사장이 어느 정도까지 거래에 개입했는지 여부도 조사 대상이다. 우 수석 아들의 의경 보직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도 다음 주 이상철 서울지방경찰청 차장을 참고인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이 특감의 감찰 내용 누설 의혹 수사는 해당 언론사 기자들이 출석을 거부하고 있어 수사 진행이 더디게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수사팀 관계자는 “수사가 언제 끝날지는 모르겠다”며 “저희 마음 먹은대로 (수사가) 가는 것도 아니고, 수사협조도 잘 안 되는 상황에서 신속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양대근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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