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외지부 스토리가 ‘옥중화’에 미칠 영향

[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 기자]MBC ‘옥중화‘가 사극 법정 장르물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때늦은 감은 있지만, 중심 스토리도 전옥서(典獄署)에서 외지부(外知部)로 이동하고 있다.

둘은 서로 관계가 있다. 죄인을 가두는 감옥과 죄를 의심받는 사람을 변호하는 업무, 그래서 이들간의 연결과 이동은 자연스럽다.

이병훈 PD는 사극에서 항상 새로운 걸 보여주었다. 그동안 내의원, 수랏간, 도화서, 마의 같은 걸 하다가 이번에는 전옥서라는 감옥과 외지부를 하게 됐다.

이 PD는 조선시대의 선진적인 인권제도로서 ‘외지부’를 다뤄보겠다고 했었다.

지난 36~37회에서 다뤄진 ‘외지부’ 이야기는 흥미진진했다.조선의 13대 임금인 명종때, 오늘날의 변호사격인 외지부는 송사를 지연시키고, 빈번하게 만든다는 이유로, 모두 도성밖으로 쫓겨난 상태였다.

하지만 요즘 로펌에 있는 변호사들 이야기인 ‘굿 와이프’와‘함부로 애틋하게’ 등에서 조금씩 드러났듯이, 법과 관련된 제도는 잘 쓰면 억울한 사람의 누명을 벗길 수 있지만, 자본과 권력의 힘으로 진실을 가릴 수도 있는, 동전의 양 면을 보여주었다.

‘옥중화’에서도 외지부들이 백성을 등쳐먹기도 하는 등 외지부의 폐해가 있었음을 보여주고, 공정한 재판을 할 수 있게 하는 방향으로 외지부 활용을 논하고 있다.

외지부로 나선 옥녀(진세연)가 졸지에 정난정(박주미) 상단의 행수인 진수명 살인범으로 몰린 자신의 양아버지인 지천득 서리(정은표)가 범인이 아님을 밝히는 법정 장면은 꽤 치밀하게 전개됐고, 긴장감도 살아났다.

진수명의 시신에 자상이 4개가 있다는 사실과 엉터리 증인만으로 지 서리가 살인범으로 처형 될 위기에, 옥녀는 오작인(시체검시원)을 통해 정보를 얻어내고 결국 무덤을 파헤쳐 시신의 재검시를 요청해, 시신이 독살됐음을 밝혀냄으로써 서리는 살인범의 누명을 벗어날 수 있었다.


당시에는 법을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이런 백성들을 위해 송사를 대신 해주는 외지부 이야기는 사극의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시청률도 갈수록 오르고 있다.진범을 밝히고 무죄를 입증할 수 있을지에 대한 추리 요소가 가미된 외지부 스토리가 앞으로도 긴장감을 유지한다면 반등 기회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 지지부진했던 옥녀(진세연)-태원(고수)와의관계가 ‘외지부’ 옥녀와 그의 조력자로 나선 태원이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연애하는 모습으로 가까워질 것이 기대된다.

‘옥중화‘의 러브라인은 옥녀-태원이 가장 큰 축이었지만, 명종(서하준)과 성지헌(최태준)이 오히려 힘을 받았던 상황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특히 고수는 전옥서를 배경으로 할 때는 옥녀와 가까워질 기회가 거의 없어 ‘눈에 안보이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진’ 상태였던 만큼(기자가 보기에, 둘이 만나도 간절함이 별로 없고 어색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외지부에서 ‘일’과 ‘연애’ 두가지를 확실하게 해내야 할 것 같다. ‘일’만 가지고는 주인공 포스를 챙기기 어려울 것 같아서 하는 얘기다.

또한 이들이 힘든 상황에 처한 백성들을 위해 ‘외지부’ 양성에 힘을 쓸 것으로 비춰진 만큼, 추후 ‘외지부’ 스토리가 더욱 촘촘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측돼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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