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에서는 국기 잘못 흔들면 감옥행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로버트 무가베(92) 대통령이 36년째 철권통치를 하고 있는 짐바브웨가 국민들의 국기 이용을 제한하고 나섰다. 국기가 무가베 정권에 대한 저항의 상징으로 사용되면서부터다.

짐바브웨 법무부는 20일 국민들이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방식으로 국기를 사용할 경우 최대 200달러의 벌금 혹은 징역 1년형에 처할 방침임을 밝혔다고 외신들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지니아 마비자 법무부 장관은 “국기를 이용한 활동에 참가하는 사람 혹은 국기를 모욕하는 사람은 기소 대상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라며 법무부 허가 없이 국기를 생산,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기존의 법을 집행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설명=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

짐바브웨 정부가 이같은 방침을 시행한 것은 국기를 이용한 반정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셜네트워크(SNS) 상에서 ‘#ThisFlag’(이 깃발)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퍼져가는 운동이 대표적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이 운동은 지난 4월 에반 마와리레라는 목사가 몸에 짐바브웨 깃발을 걸치고 정부에 저항할 것을 주장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후 이 운동에 동참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지난달에는 수도 하라레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고,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도 있었다.

현재 미국에 망명해 있는 마와리레 목사는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국기 이용 금지 조치는) 짐바브웨 시민을 위한 승리라고 부르고 싶다. 국기는 이제 시민들의 것이다. 정부의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농업 기반 와해와 외환관리 실패로 경제가 극도로 악화돼 국민의 4분의 1인 400만명이 굶주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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