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정면으로 치받은 옐런…“정치적 타협 안해”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과 관련해 “Fed는 정치를 고려해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Fed가 금리를 낮게 유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돕고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발언이다.

21일(현지시간) FOMC의 금리 동결 결정 후 기자회견을 연 옐런 의장은 질의 응답 과정에서 “금융정책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결정하는 데 있어 당파 정치는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는다는 점을 단호히 밝힐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회의에서 정치를 논의한 바 없으며 우리 결정에 정치를 고려하지 않는다. 나는 비정치적인 연준을 이끌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Fed가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의 당선을 위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트럼프의 주장과 대척점에 선 발언이다. 트럼프는 대선 유세 과정에서 “Fed는 계속 지금처럼 금리를 낮게 유지할 것이고 설령 올린다 해도 아주 소폭 올릴 것이며, 오바마 대통령 재임 기간 중 금리를 낮게 유지한 후 차기 대통령이 금리를 올리도록 하려 한다”고 주장해 왔다.

Fed가 저금리에 따른 경제 활성화를 오바마 행정부의 공으로 돌리고 이에 따라 힐러리에 대한 유권자들의 호감도를 높이려고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번 옐런 의장의 발언에 트럼프가 꼬리를 내릴 지는 미지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ed의 금리 동결 결정이 트럼프에게 자신의 비판을 다시 꺼내들 기회를 주게 됐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Fed가 저금리를 유지하며 ‘거품 경제’를 조장해 왔다고도 비판해 왔지만 옐런 의장은 이날 “초저금리에도 경제가 과열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 동결을 경제 불황의 부정적 신호로 봐서는 안 된다는 뜻을 전했다. 옐런 의장은 경제 자신감 저하를 반영한 게 아니라 고용시장의 추가 개선 여지를 기다려서 나온 결정”이라며 “연준 위원들은 미국 경제가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동의하며,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접근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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