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수양딸과 30억대 ‘투자 사기’…공범 4년만에 붙잡혀

주한미군 용역사업권 투자 미끼로 32억원 챙긴 혐의

“나도 속았다”-“책임은 그쪽에 있다”…적대관계 돼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고(故)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수양딸인 김숙향(74) 씨와 함께 수십억원대 투자 사기를 벌이고 잠적한 50대 여성이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다. 김 씨와 이 여성이 서로 범행의 책임을 떠넘기면서 두 사람은 ‘콤비’에서 적(敵)이 되고 말았다.

서울남부지검 형사2부(부장 고민석)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윤모(59ㆍ여) 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윤 씨는 김 씨와 함께 2009∼2010년 주한미군 용역사업권 투자를 미끼로 3명으로부터 32억5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윤 씨와 함께 범행한 김 씨는 2014년 서울남부지법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지난해 3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돼 현재 수감 생활 중이다. 


윤 씨는 2012년 김씨가 붙잡힌 뒤에도 4년 넘게 잠적 생활을 하다가 경찰의 추적으로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관계자는 “윤 씨는 김 씨에게 책임을 돌리며 자신도 속았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수감 생활 중인 김 씨는 재판 과정에서 책임은 윤씨에게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씨는 1997년 황 전 비서가 탈북했을 때 수양딸로 입적한 뒤 ‘황장엽 민주주의 건설위원회’ 대표로 활동해 왔다. 황 전 비서는 2010년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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