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심장부에 그려진 낙서 ‘M’… IS 내부에서 피어오르는 저항의 상징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심장부로 꼽히는 이라크 모술에서 분열과 반란 조짐이 일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리아와 이라크에 걸쳐 있는 IS의 영토를 속속 탈환하기 시작하면서 내부가 동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현지시간) 모술 내부와 끈을 갖고 있는 이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현지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사례 중 하나는 모술의 한 건물 벽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아랍어 알파벳 ‘M’이라는 낙서가 그려진 것이다. M은 저항이라는 의미를 가진 아랍어 ‘무카와마’(mukawama), 반대라는 뜻의 ‘무아라다’, 대결이라는 의미의 ‘무와자하’의 앞철자로, 모술 내에서 활동하는 반(反)IS 지하 조직인 ‘키타엡 알 모술’(Kitaeb al-Mosulㆍ모술 부대)이 몇 달 전부터 벌이기 시작한 저항 활동이다. 

[사진=아랍어 알파벳으로 ‘M’을 뜻하는 글자가 모술의 벽에 그려져 있다]

CNN은 “M은 은밀한 거리 예술이나 단순한 반달리즘(문화재 파괴) 이상의 것이다. 그것은 모술 부대가 ‘우리가 당신들 사이에 숨어 당신들을 지켜보고 있다’라고 IS에 전하는 메시지다”라고 전했다.

IS는 최근 M을 그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3명을 체포해 처형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익명을 요구한 키타엡 알 모술의 관계자는 “다에시(IS의 다른 이름)는 모술에서 약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통제를 위해 무작위 체포와 같은 억압적 수단을 쓰고 있다”라며, 최근 몇달 사이 이런 식으로 체포해 처형한 사람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모술 출신의 셰이크 모하메드 알 자르바는 “그들은 종전과는 달리 현재는 아무 조사도 없이 체포를 하고 있다”라고 했다.

IS가 이처럼 강경한 대응을 하는 것은 주민들의 반발 때문만은 아니다. 미군은 모술 내부에 3000~4500여 명의 IS 군인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들 가운데서도 진영을 바꾸려는 이들이 있다고 전했다. ‘모술을 위한 수니 와크프’의 대표인 아부바커 크비는 “그들(IS)의 멤버들이 그들을 부정하려 하고 있다”라고 했다. 연합군이 외부에서 공격을 할 경우 모술 내부에서도 반란이 일어나는 상황이 두려워 IS가 내부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계자들이 전하는 모술의 분위기는 긴장이 팽팽하고, 군사들은 혼란에 빠져 있다. IS는 도시 곳곳에 둔덕을 쌓거나 콘크리트 바리케이드를 쳤는데, 이는 주민들을 분리시켜 반란을 작당하는 것을 막으려는 시도로 추정된다. 또 도시 주변에는 외부의 공격을 막기 위해 계속해서 참호를 파고 있다. 정보 유출을 우려해 인터넷 접속은 차단됐으며, 휴대전화 네트워크도 거의 끊어졌다. 일부 유선 전화 네트워크만이 남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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