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에 이어 美 데스밸리까지…얄팍한 문화의식이 낳은 ‘참사’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저절로 움직이는’ 바위들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 데스밸리의 평탄한 마른 호수, ‘레이스트랙 플라야’(Racetrack Playa) 일대가 일부 몰상식한 운전자에 의해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립공원국(NPS)는 22일(현지시간) 자동차 출입이 금지된 데스밸리의 레이스트랙 플라야 일대에 들어가 바큇자국을 남긴 운전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인터넷 매체 SFGATE가 보도했다.

지난 11일 사진 작가 커트 로손은 레이스트랙 플라야 일대의 사진을 찍다가 자동차 바큇자국이 광범위하게 남은 것을 확인하고 이를 국립공원국에 신고했다. 로손은 자동차 바큇자국이 바위가 움직인 자국을 헤집어 놓았다며 “지구상 가장 독특한 지역 중 하나인 장소가 몰상식한 이들에 의해 훼손됐다”라고 분노했다. 

자동차 출입이 금지된 미 데스밸리 레이스트랙에 자동차 바큇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다.[사진=미 국립공원국(NPS)]

국립공원국은 바큇자국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레이스트랙 플라야 일대에 비가 내릴 확률이 매우 적은 데다 건조한 지역이기 때문에 빗물에 바큇자국이 사라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립공원국은 일단 분무기로 바큇자국 있는 곳에 물을 일일이 뿌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레이스플라야에는 딱딱하게 굳은 땅 위로 바위가 움직인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어 유명하다. 인적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사막 한 복판에 바위들이 마치 경주시합을 하는 듯한 자국이 남아 ‘레이스트랙’(경주 자국)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사진작가 커트 로손이 미 데스밸리 레이스트랙 플라야 찍은 사진. 누군가가 레이스트랙 플라야의 돌에 낙서를 한 흔적이 남아있다. [사진=SFGATE 홈페이지 캡쳐]

지난 21일에는 중국 수이중 현 문화유산국이 랴오닝 성에서 허베이 성으로 이어지는 만리장성 성벽을 시멘트로 포장해 비판을 받았다. 중국 누리꾼들은 “유산의 본래 모습을 해쳐 역사를 앗아갔다”라고 반발했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