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무, 반도체 기술 무단반출 ‘덜미’… 핵심 기술 中 유출 우려 증폭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삼성전자 전무가 중국 측으로 반도체 기술을 빼내려 했던 사실이 확인되면서 한국 반도체 기술이 중국으로 무단 유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이미 ‘반도체 굴기’를 선언하면서, 미래 먹거리로 반도체 사업을 지목한 바 있다.

23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경찰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을 유출하려한 혐의(산업기술보호법 위반)로 삼성전자 전무 이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수원지방법원은 이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이씨는 삼성전자 비메모리(시스템LSI) 반도체 부문 품질담당 전무로 일하면서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Application Processor) 기술 자료 수천 여 장을 복사해 유출하려 한 혐의다.

이씨는 올해 7월 경기도 용인 기흥 삼성전자 캠퍼스에서 AP 기술 자료를 복사해 업무용 차량에 싣고 나오던 중 보안 수색에 걸렸다. 이씨는 1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의 공금을 유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가 적발된 것은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보안유지 검사에 이씨가 걸려들면서다. 삼성전자는 임원급이라 하더라도 모든 직원을 상대로 출퇴근 시에 차량 트렁크까지 조사를 하는 보안 검사를 실시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씨가 나름 열심히 숨긴 것으로 보이지만, 수시 검사에 걸린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자료를 확보했고 경찰에 피해 신고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씨가 빼돌리려 한 기술은 삼성전자만 보유한 국가 핵심기술로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 S6와 S7, 갤럭시 노트5에 적용된 LSI 14나노의 전체 공정 흐름도다. 출시 전인 ‘갤럭시 S8’에 적용될 LSI 10나노의 제품정보도 유출 자료에 포함됐다.

문제는 이씨와 같은 기술 유출 시도가 적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중국은 ‘반도체 굴기’를 선언하면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75조원 이상의 설비 투자를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인력 유출은 물론이고 한국의 핵심 기술까지 통째로 중국으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 반도체 관련 업종에 취업한 한국 인력은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기업들도 인력 유출에 따른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이직 제한 및 퇴직 임원 관리 시스템을 바련했다. 그러나 이 시스템으로 관리 되는 인원은 전체의 일부에 불과하고, 중국 기업이 자회사 등에 한국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의 방법을 쓸 경우 추후 적발도 쉽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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