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슈퍼스타K 2016’ 7인 심사위원 체제의 가능성을 봤다

[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 기자] Mnet ‘슈퍼스타K 2016’ 1회를 보면서 두가지가 눈에 띄었다.

우선 노래를 잘하는 친구들이 아직 남아있구나 하는 생각이다. ‘지리산 소년’ 김영근 등 가능성 있는 친구들이 ‘원석’의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야 말로 ‘슈스케‘ 같은 음악 오디션을 하는 이유가 된다. 그동안 한번도 노출이 안됐던 ‘원석’들은 의외의 감동을 줄 수 있다.

그 다음 눈에 띄었던 것은 심사위원이다. 제작진은 3~4명에서 심사위원이 7명으로 늘어나는 바람에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달라진 점은 심사위원 숫자만이 아니었다. 이전에는 순서대로 한사람씩 심사평을 했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순서대로 하는 것만이 아니었다. 중간에 의견이 있으면 튀어나와도 됐다. 그러나 보니 이전보다 다소 어수선해졌고, 토론 또는 언쟁을 벌인다는 느낌도 추가적으로 들었다.


적절한 산만함과 어수선함은 괜찮은 것 같다.(단, 노래를 부를 때만은 어수선하면 안된다) 언쟁을 벌이는 것도 좋다. 한성호 대표와 용감한 형제의 대립도 괜찮다.

심사위원들이 싸워도 좋지만 수준 있게 싸우면 된다. 감정적인 신경전이 아니라 관점과 논점을 가지고 제대로 싸우면 보는 사람은 더욱 재미있어진다.

이게 상황 전개의 점프가 인위적으로 이뤄진 악마의 편집보다 훨씬 더 재미있을 수 있다.

심사위원들에게는 품위를 지키는 선에서 최대한 자유를 보장해주었으면 한다. 에일리가 너무 아이 같은 모습을 보인다고하거나, 길에게 조금 더 진지하게 해달라는 요구는 심사 내용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다. 웬만한 건 심사위원의 개성으로 인정해주었으면 한다.

하지만 ‘쇼미더머니’때부터 길의 심사 버릇이기도 한 “안돼 안돼”라는 표현은 다른 말로 바꿨으면 한다. 길은 정곡을 찌르는 심사평이 많다. 지리산 소울 김영근에게는 “이상한 애가 한 명 나왔네. 빈티지 악기 같은 목소리다”라며 칭찬했고, 청원경찰 ‘조민욱’에게는 “노래를 그린다”라고 평가했다.

제작진이 심사위원들을 가수와 작곡가, 프로듀서, 기획사 대표 등으로 다양화시킨 이유는 다양한 시각과 느낌, 취향을 듣거나 보고싶어서다.

그런데 한명씩 돌아가면서 7명이 각자 순서대로 한마디씩 하는 구조는 우선 심사위원들을 지치게 할 것이고, ‘W‘ 같이 차원이동을 하며 새로운 맥락을 찾아나가는 드라마가 인기를 얻는 시대에, 이런 편집된 상태를 보는 시청자들도 별 흥미를 못 느낄 것이다.

심사위원들이 적절한 어수선함 속에서 질서를 찾아나간다면, 이 또한 그동안 성공과 실패를 고루 맛보며 8번째 시즌을 맞이한 ‘슈퍼스타K 2016’의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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