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새누리당, 반기문 영입 신중해야”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여권 잠룡’ 오세훈 전 서울시장<사진>이 최근 새누리당의 ‘반기문 대망론’을 두고 “신중하고 자중자애해야 할 국면”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최근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오는 12월 임기를 마친 뒤 내년 1월 중순 이전 귀국할 뜻을 밝히자 여권에서는 반 총장이 서둘러 대선 경쟁에 참여할 거란 기대감을 품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SBS 라디오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에 출연해 “국내 정치권이나 언론이 그 분(반기문 UN 사무총장)의 정치 참여에 대해 언급하고 진도가 나가는 듯한 모양새가 되면 임기 말 UN 사무총장으로서 평가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반 총장 개인의 명예보다 국가적인 명예라는 관점에서 자중자애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서 성공적인 사무총장으로서 임기를 마쳤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도록 국민 모두가 함께 도와주고 분위기를 만드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안타까운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의 이른 귀국 의사 표명 후 여권이 ‘반기문 대망론’을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렸다.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반 총장을 만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로부터 “결심한 대로 하시되 이를 악물고 하셔야 한다. 마지막으로 혼신을 다해 돕겠다”는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어 19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10년간 외교 수장으로서의 노고를 위로 드리고 소중한 경험과 지혜를 미래 세대를 위해 써주십사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친박계 조원진 최고위원도 “반기문 총장이 1월에 온다는 것은 여당 뿐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환영할 일”이라며 “반 총장이 들어와서 국내정치 부분도 관심을 가지고 보셨으면 하는 생각도 있다”고 했다.

반면 비박계 대권주자으로 꼽히는 김무성 전 대표는 “현재 반 총장이 해야할 일은 유엔 사무총장을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노력해야 하는 시기다. 계속 가서 건들이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반 총장 측근은 주책 좀 그만 떨라고 해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강석호 최고위원도 “반기문 총장이 구세주가 되는 양 너무 치켜올리면 우리 정치사에 부끄러운 점이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노골적인 ‘반기문 띄우기’에 반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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