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인수, 한화생명은 참여 교보는 불참…얻는것 vs 잃는것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민영화에 나서는 우리은행 지분 인수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행보가 엇갈리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금보험공사(예보)는 우리은행 지분 30%를 4~8%씩 나눠 팔기로 하고 23일 오후 5시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는다.

하루 전인 22일 한화생명은 이사회를 열어 우리은행 과점주주 지분 매각 입찰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한화생명은 4% 지분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금액은 약 3000억원수준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 지분 매각이 흥행 무드를 타면서 당초 인수 의지를 밝혔을 때보다 약 300억 가량 오른 가격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통해 자산운용수익률을 높이고 배당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인수전 참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은행과의 업무 시너지 효과를 감안해 지분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은행을 통해 방카슈랑스 확장, 해외 진출 가속화 등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이달 초 우리은행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베트남ㆍ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 방카슈랑스 시장을 공략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같은날 우리은행 관련 안건을 갖고 이사회를 연 교보생명은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교보생명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신지급여력제도(Solvency2) 도입 등을 앞둔 상황에서 단일 종목에 대한 과도한 투자는 자산포트폴리오와 리스크관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우리은행에 대한 대규모 지분투자는 적절하지 않은 시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불참 이유를 밝혔다.

국내 생보 2위와 3위사로 우리은행 지분 인수의 유력한 후보자로 꼽혔던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이 이처럼 엇갈린 행보를 보인 것과 관련해 시장에서는 각자의 입장에 따른 전략적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의 경우 우리은행 민영화를 짊어진 예보가 지분 15.25%를 보유한 3대 주주다. 한화생명의 우리은행 지분인수에 예보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배당수익과 은행 시너지 등 수익 확대에 더욱 중점을 둔 한화의 전략이 합쳐지면서 이번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교보생명은 자본확충 부담 등을 고려해 무리한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데 더 중점을 둔 것으로 분석된다.


교보가 불참 이유에서 밝힌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 등 리스크 관리는 사전에 우리은행 민영화에 참여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대다수 보험사가 내세운 근거다.

때문에 교보는 애초에 우리은행 지분 인수에 참여할 의사가 없었지만 흥행몰이에 동원됐다는 주장이 나온다.

교보는 지난 2014년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30%) 인수를 위한 입찰 마감을 목전에 두고 불참한 바 있어 이번에도 ‘간보기’에 나섰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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