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핵 배치하자는 野 의원, 北에 쌀 보내자는 與 의원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여당에서 대북지원론이, 야당에선 ‘전술핵 재배치’ 주장이 나왔다. 북한의 5차 핵실험 도발 이후 일부 여야 의원이 당의 주된 입장과 상충되는 의견을 주장한 셈이다.

새누리당은 22일 오전 국회에서 쌀 수급 대책을 위한 긴급 당정회의를 열고 쌀값 하락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에 참석한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은 과잉공급된 쌀을 북한에 원조하는 방안을 고려하자고 제안했다.

이 의원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향해 아프리카 등 빈곤 국가 지원을 언급하고선 “북한 (지원) 얘기가 나왔는데 북한도 우리가 (쌀을) 보내겠다 얘기하라”며 “그래야 북한 동포들이 메이드 인 코리아 쌀을 봐야 김정은 정권과 달리 한국에 대해 인식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에 김 장관은 “검토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이날 이 의원의 방안은 앞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미 제안한 바 있고 새누리당의 대북정책 기조와는 결이 다르다. 새누리당은 북한 핵실험 이후 대북 지원에 강경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김태흠 의원은 회의 후 ‘이 의원의 제안을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물음에 “그건 뭐 개인적인 의견”이라며 서둘러 일축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당의 대북정책과 반대되는 의견이 나와 지도부가 곤혹을 겪었다. 김진표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ㆍ통일ㆍ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효과적인 북핵 대응 방안으로 전술핵을 꺼내 들었다.

김 의원은 “91년도 12월에 남북이 함께 발표한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이 사실상 사문화된 상황에서 단계적으로 한시적으로 조건부로 전술핵 재배치하자는 것은 북한에 대해서 확실하게 공포의 균형을 안겨주면서도 국민적 동의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민주 내 주류 입장과는 정면 배치되는 김 의원의 주장에 지도부는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추미애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일각의 전술핵 배치론이 더민주의 입장과 다른 것 아니냐’는 물음에 “토론을 하다 보면 이런저런 개인 의견이 나오는 것”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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