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돌파 나선 朴대통령…각종 악재에 강경대처, 뚝심? 고집?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정면대응 카드를 뽑아들었다. 정치ㆍ경제ㆍ안보 등 다방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진 복합 악재에 대한 강경 대응이다.

22일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가 포문의 장소다. 박 대통령은 ‘발등의 불’로 다가온 비선실세 의혹에 대해 “난무하는 비방” “폭로성 발언”으로 일축했다. 자신의 비서관이었던 정윤회 씨의 전처이자 친분이 있던 최태민 목사의 딸 최순실(최서원 개명) 씨와 연관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 개입 및 청와대 비서진 발탁 관여등 일련의 의혹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은 셈이다. 특히 대변인을 통해 전한 “언급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입장을 직접 언급함으로써 우병우 민정수석 의혹 제기에 이은 또다른 ‘대통령 흔들기’로 규정하고 쐐기를 박은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성과연봉제 반대를 명분으로 내세운 공공ㆍ금융노조의 23일 연쇄파업과 관련해서도 ‘국민 볼모’, ‘기득권 노조’ 등 강경한 표현을 써가며 “불법 행위에 적극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밖으로는 북한에 대한 초강경 입장도 재확인했다. 이날 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야권을 중심으로 높아지는 대북제재 무용론과 대화재개론에 대해 “대화를 위해 주었던 돈이 북한의 핵개발 자금이 됐다”며 여지를 두지 않았다. 이 발언은 특히 사실상 지금의 야권이 정권을 잡았던 김대중ㆍ노무현 정부 시절 대북지원을 겨냥한 것이어서 정치권에도 불씨를 던졌다.

박 대통령이 이처럼 모든 사안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것은 내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정국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밀리지 않고 뚝심 있게 정국을 주도해나가겠다는 메시지에 다름 아니다.

박 대통령이 24일 청와대에서 주재하는 ‘장ㆍ차관 워크숍’은 이같은 행보의 연장선상에 있다. 3년 반만에 열리는 이번 워크숍에서 박 대통령은 북핵 및 경제위기 속에서 국론결집과 국정추동력 확보ㆍ강화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각 부처로서는 근무환경이 엄중해지는 셈이다.

다만 박 대통령의 이 같은 강경한 정면대응 카드에 대해 사회적 동의와 신뢰에 바탕한 ‘리더십’이 아닌 대통령이라는 지위와 권력에 기반한 ‘헤드십’에 가깝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원장은 23일 “지금은 역대 정권 임기말 때마다 있어왔던 대통령 친인척이나 측근 비리에 비해 심각한 단계는 아니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국민을 설득하기 어렵다”며 “계속 둘러막거나 무대응으로 일관하면 나중에 눈덩이처럼 부풀러져 눈사태가 될 수도 있다. 과감하고 신속하게 자를 것은 자르고 다시 한번 대통령 주변 문제를 꼼꼼하게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신대원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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