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 트럼프 26일 1차 TV토론] 폭탄테러·흑백갈등…TV토론 돌발변수 누가 돌맞을까

힐러리 -트럼프 안보대응 극과극

경찰 흑인사살·폭력시위도 쟁점

미 대선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는 26일(현지시간) TV토론을 앞두고 뉴욕과 뉴저지주 폭탄테러, 샬럿에서 발생한 경찰의 흑인 사살 사건 등 예기치 못한 사태가 잇따르면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들에게 빨간불이 켜졌다. 잇따르는 돌발악재들은 정치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킬 뿐 아니라 사건 전개 방향에 따라 3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부동층의 표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테러, 그리고 안보…TV토론 최대 쟁점 될 듯= 우선 최근 발생한 뉴욕 맨해튼과 뉴저지주에서의 폭발로 인해 테러 공포가 커지면서 안보 이슈는 대선 정국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번 1차 TV 토론 주제에는 ‘미국의 안보’가 포함돼 있어 테러 대응과 안보에 대한 두 후보의 대응책 차이가 토론을 통해 극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강경한 대응 태도를 피력하는 트럼프에게 안보 이슈가 유리하게 작용할 수 예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토론의 주도권을 누가 잡는가에 따라 표심의 향방은 달라질 수 있다. 두 후보가 최근 서로에 대한 원색적 비난을 숨기지 않고 있는 만큼 한치 양보 없는 팽팽한 토론 분위기가 예상된다.

트럼프는 그간 미국이 안보 문제에 지나치게 나약하게 대응해 왔다며 힐러리를 포함한 현 정치인들을 공격하는 동시에 미국의 이민자 검열 시스템에 대한 비난 강도를 높이고 있다. 힐러리는 트럼프가 테러리스트만이 아닌 이슬람 전체를 전쟁 대상으로 보도록 만들면서 사실상 테러를 조장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꺼질만하면 불붙는 흑백 갈등= 미국 사회 깊숙히 뿌리박힌 흑백갈등은 이번 대선에도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발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 대응 문제가 계속해서 이어져 온 가운데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발생한 경찰의 흑인 사살 사건도 대선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샬럿에서는 경찰 총격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르면서 비상사태까지 선포됐다.

일단 이번 샬럿에서의 흑인들의 항의시위는 힐러리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초반에는 힐러리와 같이 흑인과 경찰 중 어느 한쪽도 일방적으로 편들지 않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트럼프가 “항의 시위의 매우 큰 요인은 마약”이라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대선 정국을 뒤흔들었다. 힐러리에 비해 흑인 지지율이 극명히 낮은 트럼프가 또 한 번 흑인 유권자의 표심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다.

트럼프는 22일(현지시간) 경찰의 총격에 의한 흑인 사망사건이 발생한 노스캐롤라이나 주(州) 샬럿의 격렬시위 사태와 관련, ‘시위대의 마약’을 한 요인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에 불을 붙였다.

트럼프는 이날 미 펜실베이니아 주(州) 피츠버그에서 국가적 범죄 대책을 주제로 연설하는 과정에서 “잘 모를 수도 있을 텐데 여러분들이 밤에 TV에서 보는 것(격렬시위)의 매우 큰 요인은 마약”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일부 시위대가 마약을 한 상태에서 ‘폭력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는 취지의발언으로 보인다. 이 발언은 애초 준비된 원고에는 없었으나 트럼프가 연설 도중 즉흥적으로 불쑥 내뱉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이날 폭력에 대한 무관용 입장도 밝혔다. 그는 “이 문제(흑인과 경찰 간의 불신과 갈등)는 절대 끝날 것 같지 않은 사안”이라면서 “많은 미국인이 TV 스크린을 통해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소요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현장에서 직접 혼돈과 폭력 사태를 목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우리 미국이 우리 도시 하나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서 어떻게 세계를 이끌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시민들은 평화적인 집회와 시위를 할 권리가 있지만, 폭력적인 붕괴 행위에 가담하고 공공의 안전과 타인의 평화까지 위협할 권리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법 행위에까지 관용을 베풀 동정심은 없다. 범죄와 폭력은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공격이며 ‘트럼프 정부’에서는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이같은 돌출 행동은 힐러리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힐러리 또한 흑인을 강하게 옹호하고 나서기는 어려운 상태다. 경찰을 적으로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토론을 앞두고 갑작스레 악재가 터지면서 힐러리와 트럼프의 대응책을 샅샅이 살필 수 있는 토론에 대한 관심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세 차례 진행되는 TV 토론에서 두 후보는 1차 국내 이슈, 2차 타운홀 미팅, 3차 국제 이슈 등을 놓고 진검 승부를 펼친다.

이수민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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