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후쿠시마 원전 항만 세슘 농도, 역대 최고치 기록…도쿄전력, 은폐하려 했나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 1원전의 항만에서 채취된 해수의 세슘 137 농도가 최고치를 경신한 사실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후쿠시마(福島) 지역 매체인 후쿠시마 민우(福島民友) 신문은 23일 도쿄전력이 보도자료를 통해 후쿠시마 제 1원전 항만 해수의 세슘137 농도가 “최근의 변화에서 보면 다소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할 뿐, 최고치를 갱신한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도쿄전력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 1원전 1호기 취수구에서 검출된 세슘 137의 농도는 1ℓ당 95베크렐로, 지난해 9월 최고치였던 ℓ당 82베크렐을 웃돌았다. 도쿄원자력규제위원회가 규정한 세슘 137의 방사성 물질 배출 허용 기준치는 ℓ당 90베크렐이다.

또한 1~4호기 취수구 북측에서 채취된 세슘 137의 농도는 1ℓ당 74베크렐로, 지난 2013년 10월 최고수준이었던 ℓ당 73베크렐보다 조금 높았다. 도쿄전력은 이 같은 분석결과를 21일 오후 10시 50분 쯤 일본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했지만 수치만 적혀있을 뿐, 농도가 높아진 원인과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통지하지 않았다고 후쿠시마민우 신문은 지적했다.

후쿠시마 제 1원전의 항만에서 세슘 농도가 높아진 것은 태풍 16로 인한 강한 비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배수로 등에서 항만에 빗물이 유입돼 농도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두 지점의 수치가 도쿄전력 자료에는 적혀있었지만 메일 본문에는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표기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도쿄전력이 언론사에 배포한 메일에는 상세한 분석결과를 담긴 URL 사이트의 주소가 있었다. 매체는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야지만 후쿠시마 제 1원전 항만에서 역대 최고치의 세슘 137가 검출됐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신문사가 도쿄전력에 해당 사실을 항의하자 도쿄전력 담당자는 “매우 죄송하다. 23일 기자회견에서 제대로 설명하고 싶다”라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전력은 22일 비의 영향으로 후쿠시마 제 1원전 호안(원전 부지 내에 오염된지하수가 바다로 유입되지 못하도록 설치한 차수벽)에 흐르는 지하수가 비의 영향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제 1원전 호안의 지하수 수위는 지표면 높이까지 도달했다. 제 1원전 호안 수위가 지표면의 높이까지 도달하는 것은 전날인 21일 포함해 3번째다. 오염 지하수의 유출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도쿄전력은 이날 오전 7시 경 지하수 수위가 지표면 높이보다 2㎝ 가량 높아졌으며, 펌프와 진공차량을 동원해 지하수위를 낮추고 있다고 표명했다.

후쿠시마 제 1원전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핵연료가 녹아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도쿄전력은 이로 인해 유출된 방사능의 폐로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원전 지하에는 핵연료로 인한 오염수가 남아있다. 도쿄전력은 오염된 지하수가 바다로 유입되지 않도록 차수벽을 설치하고, 펌프 등을 동원해 오염수를 끌어올리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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