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 보다 돈 더 걷은 미르…K스포츠와 합치면 ‘청년희망재단’ 수준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재단법인 미르가 지난 해 걷은 기부금 액수가 대한적십자사는 물론 삼성문화재단 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자가 거의 겹치는  K스포츠재단까지 합치면 정부는 물론 온 국민까지 나섰던 ‘청년희망재단’과 맞먹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 ‘연간 기부금 순위 상위 30개 공익법인’ 자료에 따르면 미르의 연간 기부금은 486억원으로 전체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문화재단(451억원ㆍ25위), 대한적십자사(364억원ㆍ28위)보다도 순위가 높다.

눈에 띄는 점은 미르 위에 이름을 올린 공익법인 대부분이 교육ㆍ사회복지재단이었다. 문화 관련 단체 중에서는 미르가 가장 많은 기부금을 끌어모은 셈이다.

미르와 체육재단 K스포츠(이사장 정동구)의 기부금(270억원)을 합치면 총 756억원에 달한다. 이는 한국컴패션(720억ㆍ12위)을 앞서고, 청년희망재단(873억원ㆍ13위)에 필적하는 수치다. 1년간 미르ㆍK스포츠에서 받은 기부금이 청년의 취업 기회와 민간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모인 기부금과 맞먹는 셈이다.
청년희망재단은 정부가 주도하고 기업과 각급 단체, 국민 등 온 나라가 나서 만든 재단이다.

청와대 개입 의혹을 받는 미르와 K스포츠는 각각 지난해 10월과 연초 전국경제인연합회 주도로 설립됐다.

재단법인은 등록절차가 까다롭다. 특히 기업 후원금을 받기 위해서는 기획재정부로부터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지정기부금단체로 승인받는 절차가 필요하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는 이례적으로 미르와 K스포츠에 설립 신청 하루만 에 초고속으로 허가를 내줬다.

@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