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100세시대 대비는 시간의 마술로

지난 7월 발표된 고용노동부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은퇴연령이 OECD 34개국가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9~2014년 평균으로 남성 72.9세, 여성 70.6세까지 일한다. 이태백, 사오정, 오륙도 등 청년실업과 조기은퇴가 일상화된 시기에 무슨 호강에 겨운 소리냐고 반문할 지 모르겠다.

그러나 늦은 나이까지 일해야 하는 이유가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주로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한 금융회사연구소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치킨집은 약 36,000여개(2013년 기준)나 된다.

이는 같은 해 맥도날드(햄버거 체인점) 전 세계 매장수(약 35,000여개)보다 많은 것이다. 대략 1km반경 마다 하나씩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은퇴자들의 창업증가에 기인한다. 경쟁이 심하다보니 폐업율도 높고 수익도 겨우 인건비 건지는 수준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창업이 이어지는 이유가 생계유지를 위해 그나마 쉽게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점이 또한 우리의 마음을 편치 않게 한다.

1626년 유럽인이 뉴욕 맨하탄을 인디언으로부터 약 24달러 정도의 가치에 샀다고 한다.

그 후 380년 지난 2006년에 맨하탄 땅값은 약 600억 달러정도라고 한다. 그러면 인디언들은 손해 본 거래(deal)를 한 것일까? 답은 ‘그렇지 않다’라고도 할 수 있다. 24달러를 연 6%의 수익을 얻는다고 가정하면 380년 후에는 약 992억 달러나 된다. 이는 수익(이자)이 원금에 더해져서 재투자됨으로써 발생하는 복리효과 때문이다.

수십 달러가 수백 년 뒤에는 수백억 달러가 되는 시간이 만들어내는 마술을 보게 된다.

물론 380년을 꾸준히 연 6% 수익을 올린다는 가정이 일정한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일화에서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시간이 주는 복리의 마술같은 효과가 분명 존재한다는 것이다.

OECD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총연금의 소득대체율은 45.2%로서 OECD평균보다 약 20%p 낮다. 이는 사적연금이 활성화 되지 않는 데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사적연금 가입률은 23.4%이다. 이는 미국·영국의 약 1/2, 독일의 약 1/3 수준이다. 연금에 가입했어도 연금저축의 경우 10년이상 유지율이 50%대 정도이고, 퇴직연금도 일시금으로 수령하는 비율이 90%대나 된다.

사적연금이 실제 노후자금으로 활용되는, 말하자면 연금으로서의 본연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사회초년생은 초기부터 연금에 관심을 갖자. 노후대비를 사회생활 초기부터 미리 미리 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시간이 주는 마술의 혜택을 누려보자.

그리고 미처 노후준비를 못한 기성세대들도 마찬가지다. 사실 세제혜택 등으로 연금만큼 효과적인 재테크 수단도 찾기 어렵다. 이들을 위해서‘Catch-up 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

즉 은퇴를 앞 둔 50세 이후부터는 세제혜택을 추가로 부여하는 것이다. 그래서 노후준비를 조금이라도 catch-up(따라잡기)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특히 노후준비가 부족한 상당수의 베이비부머 세대의 지원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100세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올해로 97세인 김형석 명예교수는 그의 저서 「백년을 살아보니」에서 ‘인생의 황금기는 60에서 75세 사이’라고 하였다.

이 시기를 생계를 걱정하며 치킨 튀김기름 냄새를 맡으면서 지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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