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금지 결의안 채택…北리용호, “핵무력 질적ㆍ양적강화”

유엔총회 기조연설 참석…‘김정은式 핵폭주’ 재확인

미국 극렬 비난하며 비동맹 진영 호소 모습도 보여

[헤럴드경제]북한이 유엔 외교무대에서 김정은의 ‘마이웨이식 핵폭주’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해 국제사회가 대북제재 강도를 한층높일지 관심을 끈다.

북한의 새 외교사령탑으로 유엔 무대에 데뷔한 리용호<사진> 외무상은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국가 핵무력의 질·양적 강화 조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4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보리와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에도 핵능력 고도화라는 정권 목표를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비웃기라도 한듯 “미국에 의하여 강요되고 있는 핵전쟁 위험을 강위력한 핵억제력에 의하여 근원적으로 종식시키겠다”고 위협하는 등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리 외무상의 발언은 북한이 지난 9일 5차 핵실험에 이어 추가적 전략 도발을 통해 핵·미사일 능력을 완성하려는 시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예상을 뒷받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은 5차 핵실험을 감행한 풍계리 핵실험장 2번 갱도뿐 아니라 3번 갱도의 입구에도 대형 위장막을 설치해 이른 시일 내 6차 핵실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지난 20일에는 신형 정지위성 운반로켓용 엔진 분출시험을 실시해,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장거리 미사일 엔진 추력을 높이는 시험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

엔진시험을 참관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이를 토대로 ‘위성발사 준비’를 다그쳐 끝내라고 지시해 ‘위성’을 명목으로 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또다시 나설 것을 예고했다.

또 북한은 리수용 전 외무상에 이어 지난 5월 취임한 리용호까지 3년 연속 외무상을 유엔총회에 파견,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비난과 호전적인 언사 등 기존 태도를 반복하고 있다.

리 외무상이 이번 총회 연설에서 지난 21일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가 군사분계선(MDL)에 근접 비행한 데 대해 “ 미국은 그 대가를 상상도 할 수 없이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것도 같은 태도이다.

여기에다 리용호는 비동맹 진영의 과거 우호국들을 겨냥한 메시지로 여론 호소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5차 핵실험 이후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지의 옛 친북 성향 국가들이 속속 대북 규탄에 동참하며 여론 지형이 불리하게 기울자 과거 ‘반미 대오’ 챙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그는 “국제적 정의는 저절로 이뤄지지 않으며 반제 자주적 나라들의 힘이 강할 때만 실현될 수 있다”면서 “공정하고 정의로운 새 국제질서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회주의 형제국’ 쿠바에는 “미국의 일방적 봉쇄에 맞서 민족의 존엄과 자주권을 수호하고 국제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는 쿠바 정부와 인민에게 전적인 지지와 연대성을 보낸다”며 ‘콕’ 집어 구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리 외무상은 “미국이 제도 전복을 목표로 하는 나라는 예외 없이 자동적으로 인권문제를 안고 있는 나라로 분류되는 것이 오늘의 유엔 무대”라며 자국 인권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도 미국의 체제 전복 기도로 치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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