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진에 뜬 ‘도쿄방재’, 자원봉사자가 점자판 제작

- 점자 자원봉사자 다무라 가즈에 씨 제작

- 도쿄도 “예산이 없었다” 변명에 반발해 결심

[헤럴드경제]규모 5.8 지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정부차원의 대응 매뉴얼이 없다는 점이 전해지면서 우리 시민들은 일본 도쿄도가 만든 지진 대응 매뉴얼인 ‘도쿄방재’ 한국어판을 다운 받아 보는 등 관심을 보였다. 그런데 정작 일본에서는 이 ‘도쿄방재’ 매뉴얼의 점자판이 발간되지 않자 자원봉사자가 직접 점자판을 제작했다.

도쿄신문은 26일 점자 자원봉사자인 다무라 가즈에(田村和枝ㆍ72) 씨가 점자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두달의 작업 끝에 4권으로 된 점자판 도쿄방재를 완성했다고 보도했다. 

다무라씨는 지난 해 말 시각장애인 침구(鍼灸)사가 도쿄방재를 접했지만 점자로 돼 있지않아 그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을 알고 도쿄도에 문의를 했다 그러나 도쿄도는 “제작 당시 예산이 없었다”며 소극적인 답변으로 일관하자 스스로 점자판 제작에 착수했다. 그는 주머니를 털어 만든 점자판 도쿄방재 3세트를 시각장애인 3명에게 선물했다.

도쿄도는 전용 단말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음성 안내를 들을 수 있는 음성 코드가 삽입된 자료 4만 부를 제작했다 그러나 고령 시각장애인, 스마트폰 등의 조작이 서툰 장애인, 청각 장애인에게는 접근이 어렵다.

사사가와 요시히코(笹川吉彦) 도쿄도 맹인복지협회 회장은 “각 장애인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 다르다“며 ”우리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좋겠다”며 점자판 제작을 촉구했다.

이에 도쿄도는 다무라 씨와 장애인 단체 등의 지적을 받고 결국 점자판을 만들기로 했다. 도쿄도는 점자판, CD, 카세트테이프 등으로 된 도쿄방재를 각각 200부씩 만들어도내 기초자치단체 도서관에 배포할 예정이다.

한편 일본 총무성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에게 필요한 재난정보를 전달하고자 다국어 앱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않은 고령자를 위해 필요한 가구마다 무선 수신기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총무성은 연말까지 다양한 개선책을 마련해 2020년까지 이러한 방안의 실용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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