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몸집은 커지는데 실속이 없다

-건강드링크, 다국적사 제품에 매출 의존

-국내 기술력으로 개발한 신약 있어야 내실있는 성장 가능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국내 제약사의 매출은 늘고 있지만 의약품 생산은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몸집은 커지고 있지만 속은 부실하다는 의미다.

한국제약협회가 발표한 ‘2015년 의약품 등 생산실적 100대 기업’ 자료에 따르면 100대 기업의 총 생산실적은 13조 5808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생산실적을 보인 제약사는 한미약품으로 6110억원의 생산실적을 보였다. 2014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생산실적 2위는 종근당으로 6014억원을 기록했고 그 다음으로 대웅제약이 5928억원, 녹십자가 5471억원, 동아에스티가 5084억원의 실적을 보였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각각 JW중외제약(3972억원), CJ헬스케어(3903억원), 일동제약(3795억원), 유한양행(3446억원), 보령제약(3082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상위 10대 제약사의 매출이 지난 2014년에 비해 17%가량 늘어난 반면 생산실적은 3.1% 정도가 줄었다는 점이다.


제약업계는 이같은 현상이 제약사들이 전문의약품의 생산보다는 건강음료와 같은 곳에 매출을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또 다국적제약사들의 오리지널 제품을 도입해 판매하는 것이 매출의 주 수입원으로 작용하는 제약사들도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완제의약품 품목순위를 보면 베르나바이오텍코리아의 ‘퀸박셈주’(수출용)가 1001억원으로 가장 많이 생산된 품목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녹십자의 ‘알부민주20%’가 868억원,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의 ‘사람적혈구농축액’이 767억원, 대웅제약의 ‘글리아티린’이 670억원, 대웅제약의 ‘알비스정’이 666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일반의약품 중에는 동화약품의 ‘까스활명수큐액’이 517억원으로 가장 많은 생산액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는 동국제약의 ‘인사돌정’이 38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건강 드링크나 다국적제약사 제품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우리만의 기술력으로 만든 신약이 많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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