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파행]새누리당 ‘정세균 사퇴 비대위’ 돌입…단식ㆍ1인시위 ‘초강수’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새누리당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 건의안 표결 처리를 단행한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26일부터 모든 일정을 거부하고 ‘정세균 사퇴 관철 비상대책책위원회’ 체제에 돌입했다. 새누리당은 정 의장이 사퇴할 때까지 소속 의원들이 국회에서 1시간 내외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이정현 대표가 단식 농성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정감사 일정을 거부하고 개최한 의원총회에서 “정세균 의원이 파괴한 의회민주주의를 복원하기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를 했다”며 “거야의 횡포에 맞서기 위해서는 비상한 방법을 쓸 수밖에 없다. 저는 정 의원이 국회의장직을 사퇴할 때까지 무기한 단식 농성을 오늘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정 의장이 지난 23일 김 장관 해임건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한 뒤부터 “국회의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의원으로 부르고 있다.

건강 상태가 악화됐다고 알려진 정진석 원내대표도 이날 의원총회에 모습을 나타내고 “이 대표가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표시하기 위해 단식에 돌입할것 같다. 마음이 무겁습니다”며 “(정 의장은) 당연히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하고, 사퇴를 관철시킬 때까지 사죄 받아낼 때까지 새누리당 투쟁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와 함께 소속 의원들의 릴레이 1인 시위도 시작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미 진행 중인 1인 시위는 (소속 의원) 129명 전원이 참여한 가운데 무기한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진행하는 1인 시위는 이날 오전 김무성 전 대표가 첫 타자로 나선 가운데 원유철 전 원내대표, 정 원내대표 등 중진 의원들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박해묵 기자 [email protected]]

새누리당은 조원진 최고위원을 필두로 ‘정세균 사퇴 관철 비대위’를 출범하고 투쟁 방향과 구체적 행동 요령을 수시로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국정감사를 거부하고 이날부터 최고위원회의를 매일 오전 10시, 오후 7시 두 차례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김광림 정책위의장을 앞세워 민생현장을 찾아가고 당정 협의를 수시로 개최하기로 했다. 국정감사 거부로 예상되는 ‘정쟁을 위해 민생을 뒤로 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투 트랙(Two Track)’ 행보로 보인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이날 정 의장이 제안한 3당 원내대표 회담도 거부했다고 밝혔다. “국회의장으로 인정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국회의장이 참여하는 모든 공식회의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새누리당이 단식과 1인시위 등 초강수를 두고 국회의장과 소통도 거부하며, 국정감사 한복판에서 꼬여버린 국회 파행의 실마리를 찾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이날 정 의장이 두 야당에 제안한 ‘국정감사 2~3일 연기’에 대해서도 더불어민주당은 거부, 국민의당은 수용 입장을 밝혀 야당 사이 호흡도 맞지 않는 모습이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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