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사망’ 대책위, “부검 반대…검시절차 시작”

서울대병원에 빈소 마련

경찰 측과 합의 후 병력 일부철수하고 조문객 받기 시작

대책위, “책임자 처벌ㆍ공식적인 사과 없이는 장례일정 없다”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25일 사망한 백남기 농민(70)의 부검을 둘러싸고 생명과평화의일꾼백남기농민의쾌유와국가폭력규탄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백남기 대책위’)가 반대의사를 재차 밝히고 향후 일정에 대해 “책임자 처벌 없인 장례일정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백남기 대책위 소속 한선범 한국진보연대 정책국장은 25일 오후 6시 10분께 백남기 농민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부검은 할 필요가 없다”며 “육안으로 시신을 확인하는 검시는 유족과의 합의하에 현재 의사들에 의해 진행중이지만 부검은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 국장은 부검에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실제 뇌수술을 한 당시 집도의가 이미 사인에 대해 다 얘기 했고 그걸 뒷받침하는 영상증거가 널려있다”며 “10개월이란 시간 넘게 수사를 하지 않았는데 이제와서 (수사기관이) 부검을 하겠다는 건 어떻게든 사인을 바꾸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장례일정에 대해선 “우선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빈소를 차리고 조문객을 받기 시작했다”면서도 “그러나 백남기 농민이 경찰 물대포 맞고 쓰러진 이후 아무것도 이뤄진 게 없다. 대통령의 사과도 없고 재발방지도 없어 장례일정을 무기한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백남기 대책위는 같은 날 오전 11시 서울대병원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부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정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변호사는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이미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서 ‘물대포 직사 살수가 원인’이라는 점을 밝힌 바 있다”며 “검찰도 수사관련 영장을 발부해 지난 주 의무기록지를 모두 압수해갔다”고 말했다. 또 이 변호사는 “사인이 명확한데도 부검하는 것은 부당한 공권력 행사”라고 밝혔다.

한편 오후 3시께부터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의 출입을 통제하던 경찰 측과 백남기 대책위는 ‘대책위 측 사람들의 보호 아래 검시 의사가 영안실로 안전하게 들어간다’는 합의 하에 25일 오후 6시 20분께 일부 경찰 병력을 철수했다. 이어 조문객과 시민의 출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대책위 측은 “25일 오후 7시에 서울대병원 앞에서 예정된 촛불문화제는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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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경찰측은 25일 오후 3시께부터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정문과 후문, 장례식장 앞 등에 배치돼 조문객 및 일부 시민들의 출입을 통제했다. 이 과정에서 항의하는 시민과 경찰 사이에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사진2> 장례식장의 출입을 통제하던 경찰 측과 백남기 대책위는 ‘대책위 측 사람들의 보호 아래 검시 의사가 영안실로 안전하게 들어간다’는 합의 하에 25일 오후 6시 20분께 일부 경찰 병력을 철수했다. 이어 조문객과 시민의 출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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